"동열이도 가고, 종범이도 없고."
김응룡 전 해태 감독의 푸념이 낳은 유행어인데요.
이제 김한수 삼성 감독이 말합니다.
"형우도 가고, 우찬이도 가고"
해태처럼 삼성 왕조도 끝일까요.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삼성이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던 순간.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쓰고 당당히 하이프이브 했지만, 곧바로 임창용이 해외 도박 사건으로 퇴출됩니다.
이어 채태인이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고, 안지만 역시 도박 논란 끝에 방출됐습니다.
박석민은 자유계약선수가 돼 NC로 떠났고, 1년 후 최형우는 KIA 선수가 됩니다.
그리고 차우찬마저 LG와 계약해 버린 지금, 클린업트리오와 필승투수조를 1년 새 모두 잃었습니다.
'우승청부사'였던 류중일 감독도 옷을 벗었고, 새내기 김한수 감독에게 새로 쥐어진 자원은 중소형 FA 우규민, 이원석이 전부입니다.
모기업이 삼성에서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면서 맞게 된 운명의 격랑.
투자의 힘으로 구축한 '야구 명가'가 하루아침에 투혼과 이변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승엽 / 삼성 내야수
- "이게 삼성 라이온즈의 현실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겠습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 맨몸으로 던져지면서 35년 만에 처음 9위까지 추락했던 삼성.
팬들에게 더 큰 두려움은 '영원한 우상' 이승엽도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겁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