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열 번 잘했던 KIA 타이거즈의 비시즌. 이제 양현종 계약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남았다. 그 한 번이 쉽지만은 않다.
KIA는 나지완을 눌러 앉히고 최형우를 데려왔다. 헥터도 붙잡았으며 외인 두 명도 발 빠르게 교체했다. 이처럼 한 단계 발전을 목표로 알찬 전력보강을 했다. 윤석민의 수술 소식 등 비보가 없던 것이 아니었고 타선에 비해 마운드 전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KIA는 스토브리그 내내 가장 존재감 넘치고 또 실리적인 수확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한 KIA 타이거즈가 양현종 계약이라는 비시즌 최대과제에 직면했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다소 당황했다. 일부 KIA 관계자들은 양현종의 잔류선언에 적잖이 놀란 눈치. 그의 해외진출 의지가 워낙 강했기에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해외로 진출한 뒤 실패해도 거액의 돈다발과 함께 복귀하는 선례가 가득한 KBO리그에서 양현종의 선택은 분명 이례적인 것이 사실이다. 양 측의 초반 지지부진한 협상은 이러한 점에서 기인한 듯했다.
이러한 상황을 다스리며 양 측은 지난 12일 첫 만남을 가졌다. 큰 진전 보다는 서로의 의사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조율의 시발점을 만드는 과정이 주를 이뤘다. KIA 오현표 운영실장 역시 이 같은 의미였음을 강조했다. 다만 향후 만남 날짜까지 정하지는 못했으며 대신 전화 등을 통해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다고만 덧붙였다. (계약이) 해를 넘어갈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협상과정 중이라 알 수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 과연 양현종(사진)과 KIA의 계약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이런 칭찬모드 속 KIA맨이었던 양현종 계약여부는 KIA 입장에서 준비되지 않은, 돌연 떠오른 난코스 길목인 듯하다. 열 번 잘하다 한 번 못해 의미가 퇴색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에 신중함을 거듭하는 분위기가 역력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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