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진수 기자] “골프처럼 위로 쳐봐.”(SK 최정) “긴장해서...”(초등학생 선수)
인천 바다가 보이는 인천 송도 LNG 스포츠타운 실내야구장. 1000평이 약간 넘는 이곳에 17일 오전 10시부터 학부모와 인천 지역 8개 초등생(동막초, 서림초, 숭의초, 서화초, 서흥초, 창영초, 축현초, 상인천초) 선수 17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양준혁야구재단(이사장 양준혁)이 주최하고 최정이 후원한 ‘최정과 함께하는 BASEBALL CAMP(베이스볼캠프)’ 참가를 위해서다.
최정은 지난 4월 유소년 야구 발전에 써달라면서 양준혁야구재단에 2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앞으로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어린 후배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한 바 있다.
↑ 17일 오전 송도 LNG 스포츠타운 실내야구장에서 진행된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 ‘SK와이번스 최정과 함께하는 BASEBALL CAMP"에서 최정이 학생들을 상대로 타격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빨간색 모자와 ‘최정 베이스볼캠프’라는 문구가 적힌 회색빛의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은 이들은 한 시간 가량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4개 조로 편성돼 각 순서에 따라 선수들에게 배팅, 투구, 내야, 외야 수비를 각각 지도받았다.
올 시즌 홈런왕 최정과 한동민 등은 선수들의 타격폼을 지켜보면서 수정해줬다. 특히 최정은 선수들이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도록 타격자세에 관해 조언했다. 골프처럼 방망이를 최대한 위로 쳐보라는 최정의 말에 일부 선수들은 긴장을 했는지 연거푸 ‘헛스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얼굴에는 즐거운 미소가 만연했다. 학부모들도 선수들이 배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응원했다.
최정은 선수들에게 최고 인기스타였다. 휴식시간에 선수들이 대거 사인을 받기 위해 최정 앞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한쪽에서 윤희상이 공 대신 수건을 들고 하는 쉐도우피칭을 하는 선수들을 지도했다. 투구 하는 과정에서 오른발과 왼발을 어떻게 내디뎌야 하는지를 가르쳐줬다. 박계원 등은 한쪽에서 선수들의 내야 수비를 지도했다.
이날 캠프는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진행된다. 길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초등생들에겐 프로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양준혁 이사장은 "저도 어릴 때 이만수 선배를 바라보면서 꿈을 키웠다"며 "야구로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 돌려주려고 되지않냐며 지난해 최정과 이야기를 했다. 재단에서 현역 프로선수가 온 건 처음일텐데 최정이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 17일 오전 송도 LNG 스포츠타운 실내야구장에서 진행된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 ‘SK와이번스 최정과 함께하는 BASEBALL CAMP"에서 양준혁 이사장이 어린이들 앞에서 스윙자세를 취하고 있다.이날 행사에는 최정을 비롯해 윤희상, 한동민, 김대유, 최진호, 최항, 박종훈, 박계현, 박광명 등 SK 선수들이 함께 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 17일 오전 송도 LNG 스포츠타운 실내야구장에서 진행된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 ‘SK와이번스 최정과 함께하는 BASEBALL CAMP"에서 윤희상이 어린이들과 즐겁게 워밍업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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