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최강 전력 유지를 위한 두산 베어스의 스토브리그도 이제 퍼즐 하나만을 남기고 있다. 바로 효자 외국인선수 더스틴 니퍼트(35)와 재계약이다.
2016년 한국시리즈 2연패와 21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오프시즌 내부 FA 계약과 함께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집중했다. 스타트는 유격수 김재호였다. 두산은 FA자격을 취득한 김재호를 4년 총액 50억원에 잔류시켰다. 비록 또 다른 FA 내야수 이원석은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좌완 불펜 이현승과는 3년 총액 27억원에 계약하며 불펜 출혈을 줄였다. 또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 및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각각 68만, 11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 두산 베어스 니퍼트. 사진=MK스포츠 DB |
두산 입장에서도 니퍼트의 재계약은 올 겨울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물론 구단과 니퍼트간의 기류는 매시즌 그렇듯 긍정적이다. 니퍼트도 잔류를, 두산도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다. 재계약이라는 기본적인 틀은 이미 서로 합의를 본 상황이다. 관건은 몸값이다.
괴물 활약 탓에 일각에서는 그가 다음시즌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 경신도 쉽게 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은 올시즌 한화와의 재계약에 합의했던 로저스가 기록한 190만 달러였다. 니퍼트가 로저스의 기록을 넘어 200만 달러를 넘을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니퍼트는 올해, 지난해 150만달러에 비해 30만달러 삭감된 12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일단 기준점은 KIA와 170만달러에 재계약한 헥터 노에시가 될 전망이지만, 200만 달러는 쉽게 넘기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두산에 잔류한다는 대전제는 바뀌지 않았지만, 협상은 난항 쪽에 가깝다. 아무래도 삭감됐던 니퍼트의 보상심리가 강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200만달러 이상의 거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두산에서는 니퍼트의 나이가 우려스럽다. 니퍼트는 1981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37세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연히 이닝을 먹어주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5시즌 부상으로 90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올해 167⅔이닝을 던졌다. 쉽사리 니
니퍼트는 개인적인 일로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이다. 에이전트와 구단 협상담당자가 계속 접촉을 하고 있지만, 니퍼트와의 계약은 해를 넘기리라는 전망이 높다. 과거에도 니퍼트는 해를 넘겨 재계약한 적이 있다. 녹록치 않은 니퍼트와의 재계약 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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