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속도가 더디다. 2016년도 하루 밖에 남지 않았지만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협상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초스피드로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라진 풍경이다.
FA 미계약자가 4명이다. 외국인선수 9자리도 비어있다. 전반적으로 해를 넘기고 있다. 10개 구단의 보류선수 협상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30일 현재 연봉 체결 소식을 알린 건 넥센뿐이다. 총 네 차례에 걸쳐 선수들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아직 미계약자가 남아있다. 서건창, 김민성, 고종욱 등 3명과 협상은 진행 중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속도이나 평소 같이 연내 협상 완료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내부적으로도 신년 초에야 셋의 서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보류선수 중 발표된 1호 계약은 신인상 신재영(사진)이었다. 그러나 2016년도 하루가 남은 가운데 10개 구단 중 어디도 전원 협상을 마친 구단이 없다. 유일하게 네 차례에 걸쳐 계약 현황을 발표한 넥센도 해를 넘기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 이외 다른 9개 구단은 조용하다. 주요 선수들의 계약 체결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한화가 이례적으로 지난 29일 중간보고를 했을 정도다. 한화의 재계약율도 50%가 안 된다. 78명 중 계약을 끝마친 건 35명이었다. 이마저도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1년 전만 해도 속도가 매우 빨랐다. 10개 구단이 모두 연내 협상을 마친 건 아니지만 넥센, SK(이상 12월 23일), kt(12월 25일), KIA(12월 28일), 롯데(12월 29일) 등 5개 구단이 연내 마무리했다.
당시 예비 FA였던 김광현(SK), 양현종(KIA)을 제외하고 5개 구단은 협상 테이블을 정리했다. 두 선수의 계약이 늦어진 데에는 ‘더 좋은 대우’를 하려는 구단들의 눈치 싸움이 어느 정도 있었다. 일부 선수를 빼고는 다른 구단도 스프링캠프 출국 이전까지 마무리하는 수순이었다(한화가 1월 31일로 가장 늦게 발표했다).
저마다 협상은 진행 중이다. 팀 내 일찌감치 계약을 마친 선수들도 있다. 다만 밝히지 않았을 따름이다. 기본적으로 넥센을 제외한 9개 구단은 일괄 발표를 택하는 입장이다.
협상의 진통을 겪는 경우가 아니라면 마지막 재계약자까지 협상한 뒤에 한꺼번에 공개하고 있다. 수시 발표가 다른 선수의 협상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트렌드는 올해도 유효하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일괄 발표를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새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스프링캠프가 예년보다 보름여 늦어진 것도 한 이유다. 보통 스프링캠프 출국 전에 협상을 마치는 수순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스프링캠프가 1월(15일)이 아닌
여유가 있다. KBO 규약 제6장 제44조에 따르면 보류선수의 승인 신청 데드라인도 연말이 아니라 이듬해 1월 31일이다. 그 전까지 계약하면 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보류선수 협상과 관련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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