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비탈리 뭇코(59) 제8대 러시아 부총리가 미국 기반 종합격투기(MMA) 세계 1위 단체 UFC 운영진을 만났다.
■러시아 부총리-UFC 회장/모회사 CEO 미팅
데이나 화이트(48·미국) UFC 회장은 모회사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WME)’의 애리 이매뉴얼(56·미국) 공동최고경영자를 보좌하여 모스크바 모처에서 뭇코와 회동했다. 뭇코는 2016년 10월19일까지 제6대 러시아 체육부 장관을 지냈다.
■UFC 러시아 파트너 無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 ‘로시야 세고드냐’는 UFC 측과 만난 뭇코의 발언을 보도했다. 뭇코는 “UFC는 아직 러시아 동업자가 없다”면서 “1993년 설립됐음에도 아직 러시아인의 타이틀전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없어진 무제한급(슈퍼파이트) 챔프 포함 UFC 챔피언 신설·변경은 모두 77차례(잠정타이틀전 제외) 있었다. 그러나 잠정챔프까지 범위를 넓혀도 ‘러시아인 UFC 챔피언’은 없다.
↑ 비탈리 뭇코 러시아 부총리가 러시아축구협회장 재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News1 |
■러시아인 UFC 도전자 3명
그러나 뭇코의 말과 달리 ‘러시아인 UFC 타이틀도전자’는 존재한다. 공교롭게도 ‘미국인 초대 챔프’의 방어전 제물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켄 샴락(53)은 슈퍼파이트 챔피언 1차 방어전에서 올레크 탁타로프(50)와 비겨 정상을 수성했다. 프랭크 샴락(45)은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1차 방어전에서 이고리 지노비예프(50)를 꺾었다. 알리 바가우티노프(32)는 플라이급(-57kg)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1)의 4차 방어성공에 희생됐다.
■러시아 정부, 하비프 UFC 타이틀전 희망
뭇코는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Хабиб Нурмагомедов·29)라는 러시아 선수가 UFC에서 단신으로 모두를 격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8승 포함 MMA 데뷔 2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타이틀전 경험은 없으나 라이트급(-70kg) 랭킹 1위에 올라있는 ‘무관의 제왕’이다.
↑ 라이트급 1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8승 포함 MMA 데뷔 24연승을 달리고 있다. UFC 205 모습.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
러시아인 타이틀전 사례가 없다는 잘못된 정보까지 논하면서 뭇코가 누르마고메도프를 거론한 것은 그에게 정상도전 기회를 주라는 압박이 UFC에 전해졌음을 의미한다. 종합격투기 황제로 군림한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1)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표도르-트럼프-UFC 친교
UFC는 한국 포함 20국에서 총 385차례 흥행을 개최했으나 러시아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예멜리야넨코를 영입하여 동유럽 시장공략의 첨병으로 삼길 원했다.
예멜리야넨코는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71)와의 친분을 경쟁후보 힐러리 클린턴(70) 제67대 국무장관 측이 공격한 바 있다. 화이트 UFC 회장은 트럼프 공개지지연설자 중 하나다. 이매뉴얼 WME 최고경영자도 선거에서 이긴 트럼프를 독대한 사이다.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당선인이 UFC 모회사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 애리 이매뉴얼(오른쪽) 공동최고경영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미국 베드민스터)=AFPBBNews=News1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2009년 6월3일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오른쪽)와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예멜리야넨코는 트럼프도 경영에 참여한 ‘어플릭션 트릴로지’라는 대회로 8월1일 전 UFC 챔피언 조시 바넷과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바넷의 도핑 양성반응으로 무산됐다.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은 미국 대통령선거 캠페인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총애하는 종합격투기선수(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와 거래했다고 공격했다. 사진=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선거 캠페인 영상화면 |
■표도르 벨라토르 선택
그러나 예멜리야넨코는 UFC 다음가는 대회사 ‘벨라토르’와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 센터에서 2월18일 열리는 벨라토르 172의 메인이벤트(헤비급·-120kg)를 장식한다. 벨라토르는 'KBS N 스포츠'로 중계된다.
예멜리야넨코의 벨라토르 데뷔전 상대는 맷 미트리온(39·미국)이다. UFC 그리고 프로미식축구 1위 협회 내셔널풋볼리그(NFL) 선수였다.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5년 4월1일 미트리온을 헤비급 세계 13위로 평가했다. UFC로 한정하면 11위였다. 예멜리야넨코를 상대로 벨라토르 3연승에 도전한다.
↑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왼쪽)는 UFC·NFL 출신 맷 미트리온(오른쪽)과 벨라토르 첫 경기를 치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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