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 조인성(42)는 매년 그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올해는 좀 더 특별할지 모른다. 1998년 프로에 입문한 그에게 20번째 시즌이다. 그리고 더 이상 보장된 계약도 없다. FA 2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준비과정은 소홀함이 없다. 단내가 나도록 땀을 흘린다. 지난해 12월 일본으로 개인 전지훈련을 떠났던 그는 오는 10일 사이판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조인성은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절실함은 더욱 크다. 그 동안 내가 화려하게 꽃을 피운 적은 없다. 올해는 정말 후회 없는 시즌을 치르고 싶다”라고 밝혔다.
↑ 조인성은 FA 2년 계약의 마지막 해이자 20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사진=MK스포츠 DB |
베테랑은 좀 더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퇴물 취급받기 십상이다. 유니폼을 벗을 수도 있다. 지난겨울에도 수많은 베테랑이 자의적이거나 타의적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조인성은 지난해 부진했다. 시즌 타율이 1할대(0.168)였던 건 프로 데뷔 이래 처음이었다. 안타(23), 볼넷(2), 타점(7), 득점(10) 등도 모두 시즌 최소 기록이었다. 포수로 뛴 건 333⅔이닝에 그쳤다. 차일목(708⅓이닝)과 배 이상 차이가 났다. 허도환(230⅔이닝)과 차이가 더 적었을 정도. 도루저지율도 28.9%로 22위를 기록했다.
시즌을 마치고 그가 들은 이야기가 듣기 좋은 말일 수는 없다. 수많은 질책이 쏟아졌다. 조인성은 “지난 1년은 정말 육체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한 해였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시즌 초반 페이스가 괜찮았는데 부상(2016년 4월 12일 대전 두산전 종아리 부분 파열)으로 모든 게 꼬였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다. 시즌 도중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게 쉽지 않더라. 나이가 젊었다면 조금은 덜 힘들었을지 모르겠다”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조인성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3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은 남의 이야기였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2년간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성적’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조인성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인성은 “포수는 투수는 물론 팀 성적과도 직결되는 위치다. 그에 질책이 뒤따르는 건 당연하다. 프로선수라면 감수하고 또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인성은 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기대가 컸기에 (포스트시즌 탈락에)가슴이 아팠다. 나는 물론 동료,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라며 “모든 팀은 우승을 목표로 한다. 우리 또한 그런 꿈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해 4월 위기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4월 마운드가 흔들리는 가운데 6승 17패를 기록했다. 올해도 출발은 비슷할지 모른다. 마운드 사정이 1년 전과 비교해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 부상자가 많다. 그 고비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는 조인성이다.
조인성은 “올해 힘겨운 출발이 예상된다. 그런 때일수록 포수, 야수 등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고비는 어느 팀이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를 헤쳐 나가야 하는데,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더 이상 뒤를 돌아볼 데도 없다. 앞만 보고 가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팀에 그 도움을 주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 질책을 칭찬으로 바꾸기 위해 조인성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조인성은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 하고자 한다. (통산 2000경기 출전 등)어떤 성적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없다. 전반적인 운영에 신경을 쓰려 한다. 경기를 안 뛰어도 함께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다. 팀 분위기가 안 좋다면 전환시키면서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인성은 20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프로 데뷔할 때만 해도 10년은 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새 20년차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나 지금도 훈련하고 경기를 뛰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흥분된다.
조인성은 “내가 그 동안 어떤 역할을 했는지 돌이켜보며 반성도 했다.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선수 생활이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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