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2년차 송광민(34·한화)이 100경기 이상 뛴 시즌은 3번(2009년·2014년·2016년)이다. 연속성이 없다. 병역, 부상 등의 문제 때문이다.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이후 2014년 103경기 타율 0.316을 기록했지만 2015년 팔꿈치 부상으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제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려고 했던 그는 잠시 숨을 돌려야 했다. 한 해가 지나니 아쉬움은 더욱 컸다. “계속해서 잘 하는 걸 보여줘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100경기 이상 뛰었다면 타율도 3할 가까이 쳤을지 모르는데.”
송광민은 2016년 116경기를 뛰었다. 2009년과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이다. 28경기를 못 뛰었다. 오른팔 관리가 필요했다. “개인 기록을 다 갈아치웠다. 만족한다. 그래서 또 아쉽다. 팔 통증에 관리 차원으로 쉬어야 했다. 아프지 않았다면 더 잘 할 수 있었다.”
↑ 부상이 없다면 2017년의 송광민은 2016년의 송광민을 뛰어넘을지 모른다. 사진=MK스포츠 DB |
개인 타이틀 욕심은 없지만 항상 목표는 전 경기 출전이다. 올해도 개근상을 목표로 세웠다. “아프지 않아야 가능한 기록이다. 선수에 대한 훈장과도 같다. 매우 뜻 깊은 목표다. 교체로 뛰어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간다 해도 뛴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이번 겨울 열심히 땀을 빼고 있다. 스스로 표현하길 ‘죽도록 운동하기’다.
송광민의 새해 소원은 ‘아프지 말자’다. 그러나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더 잘 해서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꿈도 꾼다. 지난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참가했다.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3~5표를 예상했는데 9표나 받았다. 다음에는 90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기 위해선 홈런, 타점도 더 올리는 등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전반기에만 13개를 치는 등 페이스가 좋았다. 이후 홈런 욕심을 줄이고 정교함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웨이트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좀 더 홈런 욕심을 내면 25~30개도 가능하다고 본다.”
한화는 2007년을 끝으로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그 2007년이 송광민의 유일한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씩 교체 출전. 강렬하나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 무대를 다시 뛰고 싶다.
“올해도 못 나가면 10년 연속 탈락으로 가장 긴 시간이 된다. 현재 팀 전력으로 충분히 5위 내 입상이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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