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유독 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다.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2월1일로 늦춰지면서 비활동기간이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늘었다. 비활동기간이 늘어나면서 연봉협상 결과 발표도 늦춰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음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예비 FA' 선수들의 연봉 상승에 대한 관심은 집중될 수밖에 없다. 다음해 FA시장의 판도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이번 FA시장에서도 쩐의 전쟁이 벌어졌다. 역대 최대어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고, 100억원 유리 천장이 깨졌다. 다음 FA도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이번 못지않을 전망이다.
↑ (왼쪽부터 정의윤-손아섭-민병헌) 2017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는 대상자들.김광현의 8억5000만원을 넘어설 것인가. 사진=MK스포츠 DB |
내년 첫 FA 자격을 얻는 선수 중 대어로 꼽히는 선수는 롯데 손아섭, 두산 민병헌, SK 정의윤 넥센 김민성 등이 있다. 역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단연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10년 동안 롯데에서 뛰며 997경기 1188안타 95홈런 494타점 661득점 3할2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올시즌에도 144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186안타 16홈런 118득점 42도루 0.323의 타율의 맹활약을 펼쳤다. 손아섭은 이미 6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롯데 구단 비FA선수 최고 연봉 기록은 2011년 이대호가 가지고 있는 6억3000만원. 손아섭이 이 기록을 가볍게 넘어서리라는 예상이 많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대표적 외야수인 민병헌도 뜨거운 감자다. 민병헌은 올해 134경기 166안타 16홈런 87타점 98득점 0.325의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 성적도 개인 성적이지만 우승의 일등공신이라는 점과 예비 FA라는 점에서 높은 연봉 상승률이 예상되고 있다. 민병헌은 지난해 연봉 3억5000만원을 받았다.
2015년 중반 트레이드로 SK의 유니폼을 입고 잠재력을 터트린 정의윤도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작년 잠재력을 터뜨린 데 이어 올해 데뷔 첫 전 경기 출장, 팀의 4번을 책임지며 179안타 27홈런 100타점 타율 0.311을 기록했다. 인상요인이 뚜렷하다는 점은 올해 연봉 1억2000만원에서 인상폭에 대한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이밖에 넥센의 주전 3루수 김민성도 2017시즌이 끝나고 FA가 된다. 올해 0.306의 타율과 17홈런 90타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친 김민성 역시 기존 연봉(2억2000만원
지난해 SK는 FA자격을 앞둔 김광현과의 연봉 협상에서 2015년 연봉 6억원에서 2억5000만원이 오른 8억5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해외에 진출하지 않은 비 FA선수 중 최고 연봉액이다. 과연 이번 FA프리미엄을 통해 김광현이 가진 기록이 깨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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