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브룩스 레일리가 롯데와 재계약하며 일부 구단들 사이에서의 ‘구관이 명관’ 흐름이 증명됐다. 이제 시선은 kt에 쏠린다.
롯데가 8일 오전 외인계약과 관련소식을 전했다. 내야수 앤디 번즈를 영입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투수 레일리와의 재계약이다. 롯데는 레일리와 85만불에 올 시즌을 함께하기로 했다. 그는 이제 세 번째 KBO리그 무대 도전에 나선다.
당초 롯데는 레일리와의 계약을 두고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후반기 보여준 현저한 약세가 계약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팀 성적 반등을 위해서는 확실한 외인 원투펀치가 필요했기에 에이스급 1선발을 노리는 것이 1차 목표였다.
↑ 지난 2년간 롯데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사진)가 팀과 재계약을 맺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비시즌 동안 몇몇 구단들은 롯데처럼 이러한 부분에 역점을 두고 외인계약을 맺었다. 새 카드를 쓰는 것이 최선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차선책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미.
LG는 국내무대 잔뼈가 굵은 헨리 소사와 고민 없이 재계약을 맺었다. 소사는 지난 시즌 199이닝에 10승 이상을 기록했지만 현저히 높아진 피안타율로 인해 한 방에 무너지는 일이 잦았다. 그럼에도 LG는 소사만큼 해주는 투수를 찾기란 쉽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망설임 없이 소사를 믿었다. 물론 허프라는 외인에이스를 보유하고 있기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기도 했다.
넥센 역시 예상을 깨고 외인타자 대니 돈과 1년 더 함께한다. 성적만 봤을 때 아쉬움이 남았지만 특유의 성실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구단 자체의 판단. NC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에릭 해커는 에이스 중 에이스다. 당연히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지난 시즌 부상 등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 한 적이 있었다. 새판 짜기가 예상됐으나 결국 해커를 잡으며 에이스 공백 우려를 지웠다.
↑ 이제 관심은 kt에 쏠린다. kt 역시 외인에이스 갈증이 있는 가운데 시장상황 상 피어밴드(사진) 재계약 카드도 솔솔 떠오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자 지난해 중반 넥센에서 kt로 옷을 갈아입은 라이언 피어밴드 재계약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즌 중반 이적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팀에 적응했다는 평가
다만 현 시장상황이 갑자기 나아지기는 어렵다. 해를 넘겨 스프링캠프도 코앞에 닥쳤다. kt의 선택도 빨라질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