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한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1·러시아)의 차기 상대가 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예멜리야넨코는 세계 2위 대회사 ‘벨라토르’와 합의에 도달했다. 오는 2월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리는 벨라토르 172의 메인이벤트(헤비급·-120kg)를 장식한다. 벨라토르는 ‘KBS N 스포츠’로 중계된다.
예멜리야넨코의 벨라토르 데뷔전 상대는 맷 미트리온(39·미국)이다. UFC 그리고 프로미식축구 1위 협회 내셔널풋볼리그(NFL) 선수였다. 미국 격투기 매체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예멜리야넨코는 MMA에서 크게 성공한 전설이다. 실로 거대한 명성을 지녔다”며 “그의 명망을 뺏어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설이 되길 원하는 前 UFC 11위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5년 4월1일 미트리온을 헤비급 세계 13위로 평가했다. UFC로 한정하면 11위였다. 예멜리야넨코를 상대로 벨라토르 3연승에 도전한다.
미트리온은 “예멜리야넨코의 벨라토르 첫 상대로 선택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관중을 흥분시키고 들뜨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선택됐다”면서 “신화 같은 존재가 되고자 노력한다. 펀치를 휘둘러 심각한 피해를 주겠다”고 말했다.
■‘살벌한 표도르’ 부활 희망
미트리온은 예멜리야넨코에 대한 존중심도 드러냈다. “그는 1289일(만 3년6개월11일)의 공백이 있었다. 복귀 후 2경기는 아마 감각을 조율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라면서 “나와 싸울 때는 최상이기를 기대한다. 녹이 슬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털어내고 기량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계속해서 “상대를 갈아버릴 것 같은, 정말로 죽일듯한 모습을 예멜리야넨코는 분명히 찾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인 미트리온은 “예멜리야넨코는 괴물 같은 남자다. 모두가 그와 경기할 기회를 원한다”면서 “나 역시 마찬가지이기에 대결을 승낙했다”고 밝혔다.
■표도르 6년 만의 미국 경기
예멜리야넨코에게 벨라토르 172는 2031일(만 5년6개월20일) 만의 미국 복귀전이다. 최근 5연승이나 러시아(3)·일본(2)에서 거둔 것이다. 미트리온의 지적처럼 2승과 3승 사이에는 4년에 가까운 휴지기가 있었다.
↑ 맷 미트리온이 벨라토르 중계방송사 미국 ‘스파이크’가 주최한 ‘2016 남성의 선택’이라는 행사에 참석하여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컬버 시티)=AFPBBNews=News1 |
↑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오른쪽)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운데) 전 이탈리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AFPBBNews=News1 |
↑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왼쪽)는 UFC·NFL 출신 맷 미트리온(오른쪽)과 벨라토르 첫 경기를 치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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