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수년 전까지 종합격투기(MMA) 라이트급(-70kg)에서 손꼽혔던 북미 강자가 아시아 무대 상륙에 앞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UFC 22전…3대 메이저 경험
한국 단체 '로드 FC'는 세계 3위 대회사 WSOF 라이트급 타이틀도전권 획득 경험자 멜빈 길라드(34·미국)를 영입했다. 장충체육관에서 2월11일 열리는 로드 FC 36에 출전한다.
세계 1위 단체 UFC 소속으로 길라드는 12승 9패 1무효를 기록했다. UFC 22전은 한국인 및 국내 무대를 통틀어 가장 많다. 2위는 ‘스턴건’ 김동현(36·Team MAD)의 17전 13승 3패 1무효.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1년 10월1일 길라드를 라이트급 세계 9위로 평가했다. UFC로 한정하면 5위. UFC 웰터급(-77kg) 1승 1패 후 라이트급으로 내려왔다.
길라드는 WSOF 1승 1패와 벨라토르 2패 1무효의 전적도 있다. ‘벨라토르’는 ‘KBS N 스포츠’로 중계되는 세계 2위 대회사다. UFC·벨라토르·WSOF를 모두 경험한 선수의 한국 무대 진출은 처음이다.
■마약 2회 적발…입국금지는 피할 듯
그러나 길라드는 미국 주 체육위원회 금지약물검사에서 2차례 양성반응을 보였다. UFC 사전 및 벨라토르 사후 조사에서 덜미가 잡혔다. 경기력 향상물질이 아닌 향정신성의약품 도핑이다.
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항 1호에 의거 ‘마약류 중독자’는 입국이 금지될 수 있다. 향정신성 약물 관련으로는 통상적으로 사법처분이 종료되지 않았다면 입국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징역이나 금고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지 않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체육위원회 도핑검사는 형사적인 사안은 아니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공안·법무 당국은 “미국 범죄경력을 다 알 수는 없으나 해당 인물의 입국이 불허될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길라드는 로드 FC와 약물 등 ‘개인적인 문제’로 대진이 취소되면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조항이 포함된 계약에 합의했다. “한국이 미국보다 사회적인 통념과 법률 모두 마약에 엄격하다고 들었다”면서 “말썽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승연과 12억 GP 예선전
2월 로드 FC 대회에서 길라드는 우승자 상금 100만 달러(11억9650만 원)가 예고된 라이트급 토너먼트 예선을 치른다. 상대는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4 우승자 김승연(28·SSABI).
신장 176cm-리치 180cm의 길라드는 프로 통산 5차례 계체에 실패했다. 벨라토르와 WSOF에서 2번씩, UFC에서도 1회.
웰터급 출신이긴 하나 2006년부터 라이트급에서 활동함에도 감량을 버거워한다. WSOF 타이틀전 자격이 박탈된 것도 기준 체중 초과 때문이었다.
↑ 멜빈 길라드가 UFC 116 사전파티에 참석하여 촬영에 응하고 있다. 라이트급 세계 10강 중 하나였던 시절.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 멜빈 길라드(왼쪽)는 ‘주먹이 운다’ 시즌 4 우승자 김승연(오른쪽)과 우승상금 100만 달러 로드FC 라이트급 토너먼트 예선을 치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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