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모든 일이 계획처럼만 행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 작년보다는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각오를 전한 양상문 LG 감독. 그가 밝힌 2017시즌 청사진과 가능성을 점검했다.
▲ 양상문: 암흑기 지나 터널 끝...올 시즌은 터널을 지나 빛을 봐야
양 감독은 2017시즌을 터널 끝 빛이 살짝 비춰지는 시기라 정의했다. 광명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자칫 흔적만 바라본 채 더욱 멀어질 수 있는 갈림길에 놓였다는 의미. 냉정하게 봤을 때 LG는 아직 할 일이 많다. 지난해를 수놓은 팀 리빌딩은 완성이 아니며 소포모어 징크스, 정체기, 반짝스타 등 각종 부정적인 면을 뚫어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신년하례식 당시 “리빌딩은 끝나지 않았다. 정신력이 마지막 목표가 돼야 한다”고 바짝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 양상문 LG 감독이 신년하례식서 2017시즌 LG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에이스 허프를 잡았고 FA 차우찬까지 데려왔다. 류제국은 점점 완숙해지고 있으며 소사도 지난해 기복 속 마지막 모습은 훌륭했다. 5선발이 미지수라고 하지만 타 팀들에 비해서는(두산 제외) 풍족함 그 자체다. 임찬규, 이준형과 같은 영건들이 대기 중이며 군 제대한 신정락도 선발진 입성 꿈을 숨기지 않았다. 행복한 고민이다. 양 감독이 직접 안정적이라고 발언해도 될 만하다.
▲양상문: 변수는 필승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느냐 여부
LG의 지난 시즌 성공에 있어 필승조 임정우-김지용의 발견은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였다. 임정우는 28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분 2위에 올랐고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다. 김지용은 오랜 무명생활을 청산하며 LG 팬들의 애정을 독차지했다. 더불어 그간 자리를 잡지 못하던 진해수가 좌완스페셜리스트로 떠올랐고 굴곡이 심했지만 윤지웅, 베테랑 이동현과 봉중근도 중요시기마다 제 역할을 했다. 이제 임정우와 김지용의 안정감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 다만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쾌속질주만이 아닌 이미 굴곡까지 겪으며 성장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양 감독도 이들의 마인드가 괜찮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양상문: 차우찬 기대 많이 하고 있다
진심이 듬뿍 담겼다. 10승 이상이 가능하고 내구성도 좋으며 큰 경기 경험도 많은 좌완특급을 얻었으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양 감독은 “삼성 때만큼만...”이라고 전제하며 넓은 잠실구장, 선발고정이라는 이점까지 더해져 팀에 도움 되는 에이스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납득하는 시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점, 선수 본인이 느낄 고액연봉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장애물로 꼽힌다. 양 감독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 (왼쪽부터 최재원-차우찬-신정락) 올 시즌 LG는 군 제대 및 FA 영입선수, 보상선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력이 한층 보강됐다. 사령탑 역시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LG는 사이드암 우규민을 보냈지만 그를 대체할 신정락이 군에서 제대해 합류했다. 기대치는 벌써 하늘을 찌른다. 2년 실전공백에도 불구하고 선발진 합류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스스로도 장기적으로 선발욕심을 숨기지 않았는데 결과는 지켜봐야 할 일. 양 감독도 고민이 묻어났다. 선발로 100구 이상 던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데 당장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현재로서는 초중반 필승조 투입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분명한 공백이 있고 리그수준도 발전했다. 필승조 합류도 아직 낙관은 이르다.
▲양상문: 최재원은 일단 내야로...
내외야 모두 가능한 최재원의 포지션은 어디가 될까. 일단 내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양 감독이 구체적으로 지목은 하지 않았으나 최재원을 통해 그 중심은 2루가 될 것임이 알려졌다. 3루도 백업요원으로 가능하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채워준 손주인(2루)과 히메네스(3루)는 적절한 체력관리가 될 것이라고 양 감독도 넌지시 덧붙였다. 최재원의 타격에도 큰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양 감독의 평소 선수기용 철학을 감안했을 때 최재원이 능력을 선보인다면 주전 체력관리 이상의 포지션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양상문: 타격은 큰 보강 없다. 뛰는 야구 성공률 높이겠다
양 감독은 지난해 내내 뛰는 야구를 주창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지며 그에 부응하는 야구도 많이 펼쳤다. 다만 성공률 측면만 봤을 때는 고개가 갸우뚱했다. 한 예로 도루 시도는 3위였지만 성공률은 63.4%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