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밑그림 그리기가 시작됐다. 지지부진하던 외국인 선수 계약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롯데는 8일 지난 2년 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브룩스 레일리(29)와의 재계약과 함께 새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앤디 번즈(27)의 영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번즈는 마이너 통산 6시즌 동안 610경기에 나서 타율 0.264 55홈런 283타점 87도루를 마크했다. 2016시즌 트리플A에서는 타율 0.230, 8홈런 38타점 13도루에 그쳤다. 지난해 빅리그에 콜업 되긴 했지만 인상적인 기록은 남기지 못했다. 역시 마이너리그 기록도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 롯데가 영입한 내야수 앤디 번즈. 사진=ⓒAFPBBNews = News1 |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을 내야수로 좁히긴 했다. 하지만 FA 황재균의 거취에 내야진 구상이 안개 속 형국이었다. 황재균의 잔류 여부에 따라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이 정해지리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 타자는 내야 멀티플레이어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얘기가 많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내야 멀티플레이어는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타격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비능력이 좋은 번즈를 영입하며 내야 퍼즐 맞추기를 시작했다. 이제 경우의 수는 황재균이 남을 경우와 남지 남을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황재균이 롯데에 잔류하게 된다면 3루수 황재균, 2루수 번즈 조합이 일단 완성된다. 이 경우 1루수와 유격수가 빈자리로 남게 된다. 1루수는 지난해 새롭게 떠오른 김상호와 오승택 그리고 기존 1루수였던 박종윤이 후보군으로 좁혀진다. 지명타자로 나서던 최준석도 1루수 미트를 끼고 구슬땀을 흘렸기에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유격수의 경우에는 기존 문규현과 지난 시즌 막판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선발 유격수로 나섰던 신본기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개막전 선발 유격수였던 오승택도 후보로 볼 수 있지만, 지난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는 1루와 3루 수비 연습에 매진했다.
황재균이 남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복잡해진다. 번즈의 포지션부터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번즈의 포지션은 2루 또는 3루로 좁혀진다. 역시 2루나 3루로 고정되면 나머지 포지션에서 경쟁 구도가 그려지게 된다. 번즈가 2루수와 3루수를 번갈아서 맡을 수도 있다. 만약 3루수가 빈자리라면 오승택, 김상호, 정훈 등이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2루수의 경우에는 정훈, 문규현, 김동환 등의 경쟁 체제가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유격수 후보인 신본기도 2루 수비가 가능하다.
롯데 내야진은 아직까지는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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