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반환점을 돈 2016-17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들어 더욱 혼전 양상이다. 3강 체제마저 깨졌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그룹’이 나뉘었다. 매 경기 선두가 바뀔 정도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한국전력이 치열하게 다퉜다. 다른 4개 팀에겐 3위조차 바라보기 힘들었다. 4위 자리를 놓고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경쟁했지만 간극은 컸다.
3라운드를 마친 지난해 12월 27일, 3위 대한항공(승점 34점)와 4위 우리카드(승점 28점)의 승점차는 7점이었다. 5위 삼성화재는 9점차였다.
↑ 4연패로 3라운드를 마감했던 삼성화재는 4라운드 들어 3승 1패를 거뒀다. 4라운드에만 승점 9점을 따면서 3위 한국전력을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올 시즌에는 봄 배구가 길어질 전망이다. 4라운드 들어 급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판마저 다 깨질 수 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주춤한 사이 4~6위 팀이 약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4라운드에서 얻은 승점이 각각 3점과 2점이다. 3패(승점 0점)의 OK저축은행 다음으로 승점 쌓기 페이스가 더디다.
3경기를 치러 1승씩 챙겼는데 그마저도 힘겹게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6일 KB손해보험에 1,2세트를 내주는 등 혼쭐이 났다. 한국전력의 1승도 풀세트 끝에 현대캐피탈에게 거둔 것이다.
그 사이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승 1패(승점 9점)를, 우리카드는 2승 1패(승점 6점)를 거뒀다. 특히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3-1), 대한항공(3-0)을 연파했다.
우리카드도 지난 7일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전력을 잡았다. 이 경기를 놓쳤을 경우,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질 위기였지만 4세트 이내 승리로 3점으로 좁혔다. 우리카드(승점 34점)가 한국전력(승점 37점)의 발목을 붙잡는 사이, 턱 밑까지 쫓은 삼성화재(승점 35점)다. 3위와 4위의 승점차는 단 2점이다.
승점 41점의 현대캐피탈, 40점의 대한항공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2,3경기 결과에 따라 쭉 미끄러질 수 있다.
‘지뢰’도 숨어있다. KB손해보험은 4라운드에서 고춧가루(2승 1패)를 뿌리고 있다. 승점 7점을 땄다. 삼성화재 다음으로 페이스가 좋다. 구미에서 현대캐피탈도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KB손해보험 선전은 V리그의 순위 다툼에 더 큰 흥미를 일으키고 있다.
↑ 2016-17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는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우리카드의 강세가 눈에 띈다. |
팽팽하다. 4라운드 이후 매 경기가 고비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어느 하나 쉬운 경기가 없다. 목표는 최소 5할. 승패 차감 ‘플
V리그는 6라운드까지 열린다. 남은 경기는 많다. 또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각 팀들은 “버텨야 산다”라고 외치고 있다. 잡을 경기를 잡아야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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