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선수 알렉시 오간도(34)에 관한 의문부호 중 하나는 부족한 선발투수 경험이다. 굳이 구분을 짓는다면 불펜 요원에 더 어울렸다. 그러나 한화는 크게 우려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간도는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7시즌 동안 통산 283경기를 뛰었다. 선발 등판이 48번이었다. 2011년 5월 2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는 9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도 거뒀다. 그해 그는 29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13승(8패)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보직은 자주 바뀌었다. 불펜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다시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변경됐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경기는 2013년 9월 28일 LA 에인절스전(5⅓이닝 3실점)이다.
↑ 알렉시 오간도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오간도는 2014년 이후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구원 등판만 했다. 지난 3년간 팀의 첫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어깨, 팔꿈치 등 잦은 부상 이력도 있다. 1983년생인 그의 나이 또한 결코 젊지 않다.
한화가 오간도를 어떻게 활용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역대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비싼(180만달러) 외국인선수를 불펜 투수로 가용할 가능성은 낮다.
한화는 ‘원투펀치’를 찾았다. 선발진이 약한 팀 사정을 고려해 외국인투수 2명의 역할이 크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에 따라 바뀔 여지가 있으나 현재로선 오간도를 1선발로 고려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출신 에스밀 로저스 정도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다.
오간도가 선발투수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최근 긴 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지만, 한화는 1선발이 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내다봤다.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 269⅔이닝을 소화했다.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다. 구위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만큼 아니라고 하나, 그의 마이너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은 2.20이다. 한화는 오간도의 ‘커리어’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종훈 단장은 “조심스럽게 진행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인성이 좋다는 평가도 들었다”라며 “150km대의 속구를 던지며 체인지업, 커브도 인상적이다.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
선발투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의문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아 했다. 지난해 두 차례나 방출을 경험한 오간도는 새 둥지를 물색하면서 선발투수라는 걸 어필했다. 박 단장은 “오간도가 최근까지 선발투수 전환 준비를 했다”며 큰 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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