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화곡동) 강대호 기자] 한국 가요계 첫 여자 아이돌 구성원의 격투기 데뷔가 성사됐으나 결과는 일방적인 패배였다.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 격투단체를 표방하는 ‘엔젤스파이팅’의 제2회 대회가 14일 KBS스포츠월드(88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KBS N 스포츠’ 생중계.
4인조 여성그룹 ‘러브큐빅’의 리더 신혜와 동료 디제이 피카는 여성 2:2 스페셜 매치(-55kg·2분×3라운드)에 임했으나 3라운드 도중 세컨드가 케이지 안에 수건을 던져 기권 의사를 표명했다.
정소현(김포 팀맥스 멀티짐)-박연화(더짐랩) 조는 펀치 공방에서 기술과 위력 모두 확연하게 앞섰다. 러브큐빅 2명이 투지 있는 근접전으로 극복할 기량 격차가 아니었다.
1라운드 신혜와 피카는 1번씩 다운 당했다. 2라운드에는 피카가 2차례. 3라운드에도 신혜가 다운을 뺏기자 더 이상의 경기는 선수보호 차원에서도 무의미했다.
러브큐빅은 중국·일본·홍콩·말레이시아 등에서 퍼포먼스와 건강미를 호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젤스파이팅의 취지에 동감한 이들은 신혜와 피카는 선수, 나머지 둘은 ‘스페셜 엔젤걸’로 참가했다.
2016년 10월 첫 대회를 연 엔젤스파이팅은 삼성서울병원과 협약하여 입장수익을 희귀·난치병 아동 수술비 및 생활안정자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러브큐빅 다른 멤버 사랑과 아영은 라운드걸 역할로 대회를 빛냈다.
신혜와 피카는 13일 지밸리컨벤션에서 진행된 계체를 통과한 후 “격투기 전문 체육관 선수들과 싸우는데 긴장은 당연하다. 체격 차이도 있어 누구나 우리가 패한다고 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이기겠다”고 다짐했으나 현실은 냉혹했다.
발목 부상으로 2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밝힌 신혜는 대회 전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추스른 신혜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는데 운동을 하며 건강해졌다”면서 “아픈 아이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출전 이유를 밝혔다.
실전에는 발목 보호대를 하고 나온 신혜는 기동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상대 타격을 피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
↑ 4인조 그룹 ‘러브큐빅’ 리더 신혜(왼쪽)가 ‘엔젤스파이팅’ 2:2 여성 스페셜 매치에서 박연화(오른쪽을 상대하고 있다. 사진(KBS스포츠월드)=옥영화 기자 |
↑ 4인조 그룹 ‘러브큐빅’ 피카(왼쪽)가 ‘엔젤스파이팅’ 2:2 여성 스페셜 매치에서 정소현(오른쪽)에게 펀치를 허용하고 있다. 사진(KBS스포츠월드)=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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