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데 (강)민호 형도 빠지고 자꾸 베테랑이라고 해서 부담스럽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의 부담감은 무거웠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0)는 이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주전 포수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달리 해석하면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우뚝 섰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팀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양의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였다. 타격과 수비에서 팀 우승에 빛과 소금같은 역할을 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가 각각 15승 이상씩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양의지라는 든든한 포수가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이 예비 소집됐다. 이날 비공개 예비소집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KBO로부터 WBC 주요 일정을 전달받고, 유니폼과 단복 등을 시착한다. WBC 대표팀 양의지가 예비소집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부담감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그는 “2015년에 처음으로 대표팀 했다. 쟁쟁하던 선배들이 많아서 들어갈 자리가 없었는데 선배들 은퇴하시고 해서 대표팀도 하고 있다. 이제는 주전이라고 한다”며 “코치님께 물어보니 제가 다 뛰어야 하는 분위기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어 “확실히 민호 형과 함께 대표팀에 못 가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항상 저는 뒤에서 나갈 준비를 했었다. 이제는 마음의 준비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역시 프로답게 빠르게 준비를 하고 있다. 양의지는 “스프링캠프에 가서 시작했던 기술훈련을 1월부터 시작했다. 송구 연습도 계속 하고 있다. 항상 4월1일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는데 올해는 WBC 때문에 2월부터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대표팀 선수들도 비슷하게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WBC에서) 평타는 치고 와야겠다는 생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시작은 다음달 1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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