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킥복싱 최정상급 선수였던 명현만(32·압구정짐)이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 중국 스타 아오르꺼러(22·내몽골자치구)가 자신을 평한 것에 반응했다.
■아오르꺼러 투쟁본능 좋다
명현만과 아오르꺼러는 로드 FC 33에서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대회사 일정변경으로 취소됐다. ‘2016 송년의 밤’에서 신인상을 받은 아오르꺼러는 MK스포츠와 만나 “명현만은 과소평가되고 있으나 지금은 이름값이 부족할 뿐”이라면서도 “언젠가는 붙어야 할 상대다. 대진이 재차 제안된다고 해도 승낙할 것”이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명현만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아오르꺼러는 젊고 패기 있다”면서 “파이터로서의 기질이 충분하다. 그의 마인드는 높이 살만하다”고 평가했다.
■내가 가장 힘든 상대일 것…전력 다해 덤벼라
하지만 인정은 여기까지였다. “챔피언들과 잇단 경기를 치렀기에 자신감이 충만한 것 같다”고 아오르꺼러를 분석한 명현만은 “그러나 지금까지 상대한 어떤 선수보다 내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의 말처럼 ‘명성이 빈약한’ 나에게 진다면 이름값이 떨어질 텐데 그래도 싸우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렇다고 아오르꺼러가 걱정되어 격돌을 피할 생각은 당연히 없다. 명현만은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라면서 “나와 경기하면 케이지에 올라와 전사처럼 싸우고 내려가라. 있는 힘껏 가진 것을 모두 쏟아냈으면 한다”는 뜻을 전해달라 부탁했다.
■아오르꺼러 챔프 출신과 3연전
아오르꺼러는 최근 챔피언 경력자와 3연속 맞붙었다. 지난 4월16일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에서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7)에게 1분36초 만에 그라운드 펀치 TKO를 당한 것이 시작이었다.
로드 FC 32 메인이벤트로 7월2일 2005 K-1 월드그랑프리 히로시마대회 챔피언 밥 샙(44·미국)을 맞이해서는 반대로 아오르꺼러가 35초 만에 펀치 TKO 승을 거뒀다. 기세를 몰아 11월19일 로드 FC 34 코-메인이벤트에서는 일본 대회사 DEEP의 초대 무차별급 챔피언 가와구치 유스케(37)를 2분38초 만에 그라운드 타격으로 KO 시켰다.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0년 1월1일 가와구치를 아시아 헤비급(-120kg) 7위로 평가했다. 가와구치는 DEEP 챔피언 3차 방어까지 성공했는데 이는 해당 대회사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무제한급 결승좌절 동병상련
명현만과 아오르꺼러는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탈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K-1 월드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2004년)·하와이(2007년) 대회 챔피언 마이티 모(47·미국)는 4월16일 명현만을 3라운드 1분12초 ‘넥 크랭크’라는 관절기술로 굴복시켰다.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7)은 같은 날 아오르꺼러를 1분36초 만에 그라운드 타격으로 TKO 시켰다. 마이티 모는 초대 로드 FC 무제한급 챔피언결정전을 겸한 결승전에서 최홍만을 1라운드 4분6초 펀치 KO로 제압했다.
로드 FC는 2017년에도 무제한급 그랑프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K-1처럼 전년도 우승자도 시드 없이 참가자 전원이 같이 시작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 명현만이 로드FC 무제한급 GP 4강 언론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MK스포츠 DB |
↑ 아오르꺼러가 로드FC 34 코-메인이벤트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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