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7)과 중국·일본 굴지의 헤비급 타격 강자들이 자웅을 겨룰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복싱 매체 ‘취안지시콩왕’은 전 세계복싱연합(WBU) 헤비급(+91kg) 잠정챔피언 장쥔룽(36·중국)이 “제2대 K-1 -100kg 챔피언 교타로(31·일본)와의 대결은 언제든 준비됐다”고 말했음을 보도하면서 한국 최홍만과의 이종 격투기도 희망 대진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장쥔룽은 “2017년 조국을 위해 주먹으로 명예를 지키고 중국의 오성홍기를 세계 곳곳에 휘날리게 하겠다”며 외국경기도 마다치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세계복싱연맹(WBF) 인터콘티넨털 및 세계복싱협회(WBA) 오세아니아 챔피언도 지낸 장쥔룽은 프로 14전 14승 14KO로 KO승률 100%를 자랑한다. 2002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선수권대회 은메달 및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 등 아마 성적도 우수했다.
WBA는 세계복싱평의회(WBC)·국제복싱연맹(IBF)·세계복싱기구(WBO)와 함께 4대 메이저 기구로 분류된다.
교타로는 2011년 프로복싱 전향 후 17전 16승 1패(KO 8승 1패). 지난 14일에는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3차 방어까지 성공한 일본복싱위원회(JBC) 챔프이기도 하다.
장쥔룽은 지난 8월7일 WBA 오세아니아 챔피언 1차 방어 후 타이틀을 반납했다. 교타로의 OPBF 1차 방어전 상대로 지명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둘 다 각자 나라에서만 경기한 ‘안방챔프’라는 것이 변수지만 장쥔룽은 원정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복싱 동양 타이틀전이 예상되는 일본-중국 격돌과 달리 최홍만-장쥔룽은 킥복싱이 유력하다. 장쥔룽은 2016년 11월 “아마추어를 포함하면 복싱만 24년째다. 솔직히 종합격투기(MMA)나 킥복싱 같은 ‘이종격투기’는 껄끄럽다”면서도 “두 주먹으로 한국을 때리겠다. 최홍만은 펀치만으로 KO 시킬 수 있다. 킥은 전혀 필요 없다. 경기 초반 KO승을 거둘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최홍만은 2016년 11월6일 2008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 이후 2891일(만 7년10개월30일) 만의 킥복싱 경기에 임했다. 결과는 2013 K-1 MAX(-70kg) 준준결승 경력자 저우즈펑(33·중국)의 만장일치 판정승.
중국 후난성 화이화시 스포츠센터에서 맞붙은 둘의 신체조건은 최홍만 218cm 160kg, 저우즈펑 177cm 72kg으로 공지됐다. 그러나 최홍만은 41cm·88kg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저우즈펑에게 2차례 강력한 펀치를 턱에 허용하는 등 완패했다.
최홍만은 2015년부터 한국 대회사 '로드 FC' 소속으로는 MMA 2승 2패를 기록했다. 무제한급 토너먼트에도 참가했으나 준우승으로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다.
↑ 최홍만이 로드FC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 공개 계체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해당 경기는 초대 챔피언 결정전이기도 했으나 패했다. 사진(그랜드힐튼서울)=김재현 기자 |
↑ 장쥔룽(왼쪽)이 부산아시안게임 복싱 +91kg 8강전에 임하고 있다. 해당 대회에서 장쥔룽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진(마산체육관)=AFPBBNews=News1 |
↑ 교타로가 일본복싱위원회 헤비급 챔피언 3차 방어 성공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전 K-1 및 현 동양태평양복싱연맹 헤비급 챔피언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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