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두 맨체스터 클럽이 우승하기 어려울 것 같다.”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두 맨체스터 클럽 맨유와 맨시티가 머지사이드 연고팀인 리버풀과 에버턴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뒤, 제이미 캐러거 스카이스포츠 분석위원이 내놓은 예측이다.
맨시티는 승점 42점으로 5위, 맨유는 승점 40점으로 6위에 랭크했다. 리그 17경기를 남겨두고 선두 첼시(승점 52)와 각각 10점과 12점차다. 득실차는 15골, 12골.
↑ 형, 어떻게 하면 형처럼 4위 할 수 있어요? 사진(영국 리버풀)=AFPBBNews=News1 |
이 세상에 ‘절대’란 건 없지만, 이들이 역전 우승을 하기란 대단히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뒤집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1992-93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뒤, 21라운드 기준 4위권 밖 팀이 우승한 적은 한 번 뿐이다. 1997-98시즌 21주차에서 5위에 머문 아스널이 맨유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은커녕 21라운드 기준 4위권 밖에 있던 팀이 시즌을 4위권 안에서 마친 적도 드물다. 2000년대 이후 16시즌 동안 단 10개팀만이 4위 내에 진입했다. 아스널이 6회, 리버풀이 4회 기록했다. 두 팀을 제외하면 제로다.
가깝게는 지난시즌이 좋은 예다. 21라운드 1~4위가 시즌을 ‘빅4’로 끝냈다. 선두였던 아스널이 2위로 밀려나고, 2위였던 레스터시티가 우승하며 그들끼리 순위만 뒤바뀌었을 뿐이다. 6위였던 맨유는 한 계단 오른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3-14시즌, 2010-11시즌, 2009-10시즌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에도 현재 순위표가 38라운드 순위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토니오 콩테의 첼시는 13연승을 내달렸을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 디에고 코스타의 이적 파동이란 변수가 발생했지만, 설령 코스타가 중국으로 이적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거란 게 축구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4위도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2위 토트넘(승점 45)은 선두 첼시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면서 최근 6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지난시즌 대비 승점 9점이나 더 벌었다. 리버풀과 아스널 역시 미끄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리그 8경기에서 4승 4패로 부진한 맨시티는 오는 22일 상승세의 토트넘을 만난다. 3월19일부터 4월6일까지 리버풀(홈)~아스널(원정)~첼시(원정)와 운명의 리그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다른 경기는 물론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상위권팀과 격차를 좁힐 수 없다.
↑ 음. 즐라탄만으론 역시 어렵겠는데. 사진(영국 맨체스터)=AFPBBNews=News1 |
맨유는 최근 7경기에서 6승 1무를 하며 승점을 팍팍 벌어들이고 있지만, 그들 역시 맨시티(2월26일) 첼시(4월15일) 아스널(5월6일) 토트넘(5월13일)이란 부담스러운 상대와의 맞대결을 앞뒀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첼시 추격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했고, 맨유 출신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는 “맨유의 우승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승이 당연해 보이는 두 맨체스터 클럽은 남은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목표로 싸워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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