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프랑스 클럽 디종FCO는 강등권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2016-17 리그앙 20라운드 현재 강등권인 18위 앙제SCO와 승점이 20점으로 같다. 득실차로 16위에 올라있지만, 한 경기 결과로 13위까지 점프할 수 있지만, 최하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 18라운드에서 툴루즈를 2-0으로 잡으며 반전의 물꼬를 텄으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승점이 간절한 구단 사정상 올겨울 첫 영입생인 권창훈을 당장에라도 투입하고 싶을 것 같다. 권창훈은 지갑이 상대적으로 얇은 중소 구단이 120만 유로(약 15억원)를 들여 영입한 ‘즉시 전력감’이다. 단장은 “눈부신 선수”라며 큰 기대감도 나타냈다.
↑ 사진=디종 페이스북 |
누가 봐도 애가 탈법한 상황이지만, 디종은 당분간 권창훈 카드를 꺼낼 생각이 없다고 한다. 한 달 넘게 팀 훈련을 하지 못한 선수의 몸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한 다음 ‘데뷔전’을 언급해도 늦지 않다고 선수측에 이야기했다.
권창훈 에이전트인 ‘월스포츠’ 장민석 팀장은 19일 “구단에선 (섣불리 출전했다가)다치면 안 된다며 몸상태를 보고 천천히 (데뷔)하자고 하더라. 구단 관계자들이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 걸 느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18일 오전 항공편 변경에 따라 부랴부랴 프랑스로 출국한 권창훈은 도착 후 구단 수뇌부 미팅을 했고, 19일 오전 메디컬테스트와 기자회견을 하는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도시 구경은커녕 경기장도 둘러볼 새가 없었다.
권창훈은 20일 선수단과 첫인사를 나눈 뒤에는 숨 돌릴 여유를 얻는다. 22일 홈구장에서 열릴 릴과의 리그앙 21라운드를 관중석에서 관전하며 경기장 분위기, 리그앙 수준 등 분위기를 익힐 예정이다.
그리고 내주 초부터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한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구단의 입장과 팀 동료들과의 조직력 훈련도 겸해야 한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29일 로리앙 원정(22R)에서 데뷔하기란 다소 무리다. 뛰더라도 후반 교체출전으로 발만 담글 것으로 보인다.
팀에 빠르게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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