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22일 미국으로 떠나는 김현수(29·볼티모어)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새로운 시작은 그를 들뜨게 했다. 그러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뛰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있다.
김현수는 WBC에 자발적인 참여가 어려웠다. 지난해 10월 13일 귀국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구단과 상의 후 (WBC 출전 여부를)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볼티모어와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의 WBC 출전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들의 입장은 해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았다. 반대에 부딪힌 김현수는 결국 지난 11일 김인식 감독에게 “참가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 김현수는 2017 WBC에 뛸 수 없다. 3월에 그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는다. 사진(인천공항)=천정환 기자 |
김현수는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주전 좌익수였다. 한국의 우승을 이끌어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인식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정말 WBC에 뛰고 싶었다. 내 바람대로 안 돼 아쉬움이 크다. 감독님께 죄송하다. 그날(11일) ‘죄송하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고 위로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김현수는 물론 강정호(피츠버그), 추신수(텍사스)도 불참하면서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공백이 생긴 외야 두 자리에는 손아섭(롯데), 박건우(두산)가 대체 발탁됐다. 특히 두산에서 뛰었을 때, 잘 챙
김현수는 “나보다 나은 대체 선수들이 뽑혀서 (이번 대회를)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박)건우도 지난해 시즌 성적은 나보다 더 잘 했다. (대표팀에서도)잘 할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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