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구단들의 적극적인 상황대처는 KBO리그 비시즌의 특징 중 하나다.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움직인다. 예외는 없다. 운영을 총괄하는 고위층도 팔을 걷고 나선다.
지난 1월17일 야구계에는 뜨거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4년간 넥센을 이끈 뒤 1년간 휴식을 선언했던 염경엽 전 감독이 SK 신임 단장으로 선임됐다는 내용. 전후내용과 과정을 떠나 소식 자체의 파급력이 적지 않았다. 1년간 현장을 떠날 것이 유력했던 그가 단장으로 복귀하는 것 자체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내내 차기 감독설로 연결됐던 당사자와 구단이기에 비교적 과감한 행보로 꼽혔다.
↑ (염경엽 SK 단장(왼쪽)과 이대호) 올 겨울 구단들의 적극적인 움직임 속 SK와 롯데는 각각 단장과 대어급 선수를 영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24일에도 야구계를 강타한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에 이어 미국무대까지 성공적으로 경험한 빅보이 이대호가 전격적으로 친정팀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내용은 4년간 150억 원. 그간 복귀설이 무성했지만 롯데 구단은 예의주시만 거듭한 채 큰 진전이 없는 듯했다. 미국무대 미련, 일본의 달콤한 러브콜 앞에 무산되는 듯 보였으나 최종적인 행선지는 롯데였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
이대호 영입에도 구단 고위층 움직임이 있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이대호가 개인훈련 중인 미국령 사이판에 찾아가 4일간 머물며 마음을 붙잡는데 애를 썼다. 사회분위기와 모그룹 상황이 좋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롯데에게 특별한 이대호를 데려오는데 과감한 행보를 펼쳤다.
SK와 롯데는 아쉬운 지난 시즌을 보냈다. 성적 등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더불어 비시즌 동안 큰 반등의 기틀도 없었다. 김광현(SK)의 재활, 황재균(롯데) 미국무대 진출 등 악재도 적지 않았다.
그렇기에 변화 및 새 움직임이 절실했다. 새 사령탑 영입(SK), 코치진 변화(롯데)가 이뤄졌지만 보다 확실한 팀 성장 주춧돌이 필요했다. SK는 그간 만들어오던 시스템 야구를 더 뿌리내리겠다고 선언하며 이 부분에 조예가 깊은 염 단장을 최적의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 연결된 양 측의 고리로 쉽지 않아보였으나 구단 최고위층이 움직이는 승부수를 내던졌다.
롯데는 점점 줄어드는 사직구장의 함성소리와 약세가 불 보듯 예상되는 타선강화를 위해 나서지 않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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