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김진수 기자] ‘시계 형님’이 돌아왔다.
KBL에서 대체선수 하면 1순위로 떠오르는 선수 중 한 명인 아이라 클라크(미국·200cm)가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전주 KCC는 최근 리오 라이온스를 내보내면서 클라크를 호출했다. 2005-06시즌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서 KBL에 처음 발을 내딛은 클라크는 그 동안 풀타임 2시즌, 대체선수로 4시즌을 뛰었다.
올해 만 42세로 이미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성실한 자세와 빼어난 몸 관리는 선수들의 귀감이 된다. 클라크는 이름이 시계의 영어 발음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시계 형님’으로 팬들에게 불린다. 지난 시즌에는 울산 모비스에서 정규리그 47경기를 뛰어 평균 26분49초를 소화하며 15.17득점 8.6리바운드 1.3도움을 기록했다.
↑ 아이라 클라크(사진)가 27일 부산 kt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진수 기자 |
클라크하면 항상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 체력이다. 팬들 사이에선 클라크를 환영하면서도 체력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이에 대해 클라크는 “항상 걱정을 하는데 늘 그랬듯이 잘 준비했다”면서 “사실 (KBL에서) 뛴 지는 1년도 되지 않았다. 항상 준비돼 있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뭔지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동네에 있는 웨이트장에서 몸을 만들고 지인들과 동호회 식으로 5대5 농구도 하는 등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클라크는 추승균 KCC 감독이 자신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믿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나는 추 감독님의 선수 시절 때부터 상대 선수로 많이 뛰었다. 한국 농구를 잘 알고 있어 감독님께서 별 말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추 감독은 클라크의 체력을 걱정하면서도 "연습하는 자세가 성실하고 한국 농구를 많이 겪어봤다. 궂은일도 잘 해준다. 국내 선수들의 습성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알아서 잘한다”고 했다. 이어 “살찐 부분도 없었다”고
클라크는 이날 kt전에서 27분6초를 뛰면서 12득점 4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전반에는 다소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으나 후반 들어 조금씩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이제 첫 경기를 치른만큼 컨디션이 계속해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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