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다저스 팬페스트를 찾은 야시엘 푸이그(26)는 여전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같았다. 자신의 이니셜 'YP'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타난 그는 행사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무대에 올랐을 때는 몸관리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웃통을 올려 복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푸이그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행사 도중 취재진을 만났을 때도 그는 통역이 옆에 있었음에도 모든 인터뷰를 영어로 진행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나는 야구를 하러왔지 영어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지만, 분명 동료들과 어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푸이그는 우울했다. 시즌 타율 0.263 OPS 0.740으로 성적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구단 내부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다저스는 그의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이것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기도 했다.
↑ 야시엘 푸이그는 이전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결국 트레이드를 피하고 다저스에 남게 된 그는 "(다저스에 남은 것이) 놀랍지 않다. 나는 야구를 하고 싶고, 이곳에 머물고 싶다. 다저스의 매 경기에 뛰고 싶다. 구단이 나에게서 무엇을 보든, 나에게서 얻어갔으면 좋겠다"며 다저스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겨울 푸이그와 수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는 항상 늘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영양사나 요리사를 고용하는 등 마음가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예전과 달라진 푸이그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푸이그는 현재 다저스타디움에서 작 피더슨 등 몇몇 동료들과 개인 훈련을 진행중이다. 그는 "스프링캠프에 임할 준비가 됐다"며 새로운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로버츠는 "그가 이번 시즌 600타수만 들어가도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푸이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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