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괌은 처음이라 낯서네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9)의 표정은 밝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 8명은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괌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괌에서 미니 캠프를 차리고 몸을 만든다.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차우찬(LG)도 현지에서 합류한다.
전날 부산에서 올라온 손아섭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출국장에 나타났다. 그는 “괌은 처음이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며 “(괌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아무래도 배팅이나 수비 등 기술훈련양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 31일 괌으로 출국하는 롯데 손아섭. 사진(인천공항)=안준철 기자 |
그는 “뒤늦게 선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술훈련을 시작해 양적인 부분에서 모자란다. 아무래도 예년 같으면 기술훈련을 하는 시기가 아니지 않느냐”며 “괌에서는 이 시기에서 하던 것보다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자리는 항상 영광스럽다. 특정 투수를 상대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좋은 투수를 상대해서 많은 타석에 나선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며 “오오타니는 지난 프리미어12에서도 상대해봐서 굳이 상대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상대하게 되면 어떻게든 공략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후 FA자격을 취득하는 손아섭은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이번 WBC가 쇼케이스 무대로 적합하다는 시선도 많다. 그러나 손아섭은 “WBC는 내가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가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야구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라며 “대표팀은 항상 설레고, 책임감이 커진다. 어떻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입단식을 가진 이대호(35)와의 재회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손아섭은 “아직 (이)대호 형을 만나지 않았지만, 나 역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와 다시 함께 하게 돼 기대가 크다. 대호 형이 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나 팀 적으로도 기대가 크다. 대호 형한테 의지해야죠”라고 말했다. 주장에 선임된 이대호가 과거 엄했던 선배와 달리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보이겠다
한편 이날 괌으로 출국한 WBC대표팀 일부는 다음달 12일 일본 오키나와 대표팀 캠프에 합류해, 현지에서 연습경기를 가진 뒤 23일 귀국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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