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모든 것이 백지상태인 외인감독의 취임. 만 서른의 늦깎이 신인투수 남윤성(30)은 첫 시즌을 치르는 올해가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부풀어있었다.
2017년 KBO리그 신인 남윤성은 고교졸업 직후 지난 2006년 당시 두산의 제의를 거절하고 텍사스와 계약하며 미국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어깨 부상의 여파로 방출되고 이후 이곳저곳을 전전했다. 그 사이 이름도 바꿨다. 그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SK의 부름을 받았다.
↑ SK 신인투수 남윤성(사진)이 올 시즌 외인사령탑 힐만 감독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사진=황석조 기자 |
뿐만 아니다. 오랜 미국생활로 인해 남윤성은 감독과 언어적 장벽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덜 하다. 무엇보다 미국 지도자들의 성향을 조금은 더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 “미국 지도자들은 앞에서는 칭찬해도 뒤에서는 냉정하게 바라보는 특징이 있다. 저는 이 부분을 미국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소한 부분에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사령탑과 죽이 잘 맞아도 스스로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특히 오랜 공백기를 겪은 남윤성에게 프로의 벽은 결코 낮지 않다. 중위권 성적에서 상위권 이상을 바라는 팀 목표, 타자친화적인 홈구장 등 모든 면에서 쉽지 않은 조건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남윤성은 “공백기가 길었을 때는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팀에 들어온 뒤에는 자신감이 높아졌다. 처음에는 난타를 당할 수 있지만 이미 미국에서 다 경험했던 일들이다. SK에서 올해 저 스스로의 비중을 알고 있다. 침착하게 하고자한다”고 연륜(?)이 묻어나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 남윤성(사진)은 올 시즌 목표로 1군 데뷔를 꼽았다. 사진=황석조 기자 |
이를 위한 과제로 남윤성은 구속회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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