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공릉동) 강대호 기자] 2014년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경기대회 여자쇼트트랙 계주금메달리스트 심석희(20·갤럭시아SM)는 사실 재밌는 답변자와는 거리가 있다.
어지간한 질문에는 모범답안만 내놓는 그녀.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3일 열린 2017 삿포로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 결단식에서도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아시안게임으로 2018년 제23회 평창올림픽까지의 장기레이스에 임하는 현재 내 기량을 점검하겠다. 주력은 장거리지만 모든 종목에 참가하니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시력교정술로 안경을 벗게 된 것에는 이제 적응이 됐다. 한결 훈련하기 편하다”
정석적인 답변이 약 3분간 진행되자 모 뉴스통신사 베테랑 여기자의 돌발질문이 나왔다. “혹시 한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많이 획득한 메달이 몇 개인가요?”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심석희이니만큼 ‘아시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야심 찬 포부도 말할법하다는 논지전개의 1단계였다.
그러나 “음…3개?”라는 심석희의 답부터가 일단 아니었다.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2014년 1000·1500·3000m 석권으로 개인종합까지 금메달 4개를 획득한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계주 금메달과 1500·3000m 은메달, 개인종합 동메달로 역시 4차례 입상.
심석희가 자신의 화려한 2014·2015년을 금방 기억하지 못한 것은 2016년 서울에서의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의 계주 우승에 동참한 것 외에는 노메달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일본 삿포로에서 심석희가 5번 시상대에 오르면 언젠가 같은 질문에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까.
↑ 심석희가 삿포로아시안게임선수단 결단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태극기를 받고 엷은 미소를 띠고 있다. 사진(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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