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 부동의 2루수 오재원(31)이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122경기 타율 0.272 5홈런 58타점 13도루를 기록했지만 오재원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다소 부진했다고 할 수 있다. 오재원은 “마음대로 야구가 풀리지 않아 힘들었다”며 자신의 지난해 평균점수를 70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기쁜 일도 있었다. 오재원은 지난 1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체 선수로 뽑히며 태극 마크를 달았다. 정근우(한화)가 무릎 부상으로 대회 참가가 어려워지자 오재원이 대신 뽑힌 것. 그는 “기대하지 않았던 WBC 대표 팀에 발탁됐는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하고 빠른 오재원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두산베어스 2루수 오재원.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다음은 오재원과 일문입단.
Q. 지난해 자신의 활약에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아쉬운 부분은?
“한국시리즈는 90점. 정규시즌은 50점. 평균은 70점이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더 크기에 전반적으로는 50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국제대회(프리미어12)를 다녀오고 바로 다음날 입대했다. 너무나 당연한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시즌 준비를 완벽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루하루 힘에 겨웠고 마음대로 야구가 풀리지 않았다. 또한 주장 김재호를 도와 팀이 중심을 잡는데 힘을 보탰어야 했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역시 아쉽다. 돌이켜보면 내가 더 힘을 내고 잘했다면 조금은 더 수월하게 우승하지 않았을까, 라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Q. 잠잠했던 정규시즌과 달리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계기나 원동력이 있다면?
“시즌을 마치고 잘 쉬었다. 또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팀 스케줄에 따라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좋아졌다. 자신감도 되찾았다. ‘아, 내가 원래 이렇게 준비하는 선수였지’라는 자아를 되찾은 것 같다.”
Q. 올해 쉽지 않은 2번 타자를 맡아야 할 것 같다. 어떤 2번 타자가 되고 싶은지.
“두산베어스가 강한 팀으로 거듭나는 이유 중 하나는 견고한 수비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상위 타선에 위치한다면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내가 그 자리에 필요하고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바가 있다면 우리 팀 컬러에 맞게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타격을 해보고 싶다.”
Q. 이번 전지훈련에서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하고 있나.
“단연 건강하고 강한 몸이다. 겨우내 운동을 착실하게 해왔다고 자평한다. 이러한 부분을 캠프는 물론 시즌을 치르면서 발전, 유지하려 한다. 지난해 아쉬움이 크기에 올해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대하지 않았던 WBC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금은 기술적인 훈련을 병행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Q. 김태형 감독이 지난해 김재호, 오재원이 무게 중심을 잡아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 역시 둘이 잘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라커룸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캡틴인 김재호 주장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나는 그 옆에서 선수들의 온도를 조절해주는 역할(농담을 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때론 강하게 잡아주는)에 충실하려 한다. 서포터다.”
Q. 김재호와 오재원을 엄마-아빠로 나눈다면?
“김재호는 엄마, 오재원은 아빠라고 한다. 엄마인 김재호는 가정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아빠인 오재원은 바깥일을 책임지는 그런 사이다(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김재호가 묘한 미소를).”
Q. 올 시즌 팬들에게 오재원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3년 연속 30도루 이상을 하다가 13도루로 줄기도 했는데.
“활기찬 오재원의 모습. 강하고 빠른 오재원. 다시 돌아온 오재원의 보습을 보여주고 싶다.”
Q. 끝으로 두산 내야 수비에 대해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많은데. 오재원이 보는 두산 내야진은.
“감히 최강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강. 11년 두산 생활의 자부심이다. 이는 코칭스태프, 선배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코치님들, 너무 훌륭하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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