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2연패와 21년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의 저력에는 안방마님 양의지(30)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지난해 양의지는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부상 등으로 10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19 22홈런 66타점을 올리는 등 타격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지만, 보우덴의 노히터를 이끄는 등 4명의 투수가 15승을 거두는 데에는 앙의지의 빼어난 리드가 큰 힘이 됐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MVP와 골든글러브를 3년 연속 수상하는 등 개인상도 휩쓸다시피 했다.
이제 양의지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안방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됐다. 강민호(32·롯데)의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 주전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최강 두산의 안방마님에서 태극전사들의 안살림까지 맡게 된 양의지는 “비시즌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자신감르 나타냈다.
↑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다음은 양의지와의 일문일답.
- 호주에서 훈련 스케줄과 몸 상태는?
“오전부터 단체로 팀 훈련을 진행했다. 작년 이맘때보다 몸 상태가 20~30% 정도 빨리 만들어 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준비가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코칭스태프가 비시즌 철저히 준비했다는 평가를 하더라.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 이번에는 다르다고 하더라.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서의 책임감 때문인가?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해서 특별히 몸 관리를 한 건 아니다. 지난해 체중이 조금 붙은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그에 따른 아쉬움이 컸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처음부터 많은 운동량을 소화했다.”
-WBC를 앞둔 각오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변에서의 우려와 달리 좋을 일이 있을 것이라 본다.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뭉칠 것이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허리 무릎이 안 좋아서 걱정하는 팬들이 많은데, 올해도 작년과 같은 활약을 기대해도 될까.
“잔부상은 포수로서 감내하고 안고 가야 한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당연히 게임을 뛰어야 한다. 올해는 더 관리를 잘 해서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평소 어떻게 공부를 하나. 상대의 약점이라든지 볼배합이라든지.
“경기 전 전력분석에 집중한다. 게임이 끝난 뒤에는 항상 복기하고 잔다. 아울러 그간의 경험에서 축적된 나만의 노하우 적용 등 미세한 부분의 중요성도 잊지 않는다. 그날 상대의 컨디션 파악도 필수다.”
-판타스틱4 뒤에 양의지가 있었다. 반면 불펜 쪽에서는 재미를 못 봤다. 올해 두산 불펜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아직은 어린 선수들이다. 보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좋은 상황과 반대 상황을 모두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지금 후배들이 한 시즌만 하고 그만 둘 게 아니지 않는가. ‘맞아봐야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다. 후배들에게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맞아도 되니 네 볼을 던지라’고 주문할 것이다.”
-2017년 목표를 말해달라. 평소 공격적인 스탯에 대
“지난해 크게 느낀 것이 있다. 꾸준히 또 열심히 시즌을 치르다 보면 기록은 어느 정도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올해도 꾸준한 모습을 보일 것이고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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