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는 비시즌 동안 외인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두산과 함께 유이한 경우인데 그만큼 현재 선수들이 계산이 서고 긍정적이라는 의미가 내포됐다.
단순히 수치가 본다면 허프-소사-히메네스로 구성된 LG 외인조합의 성과가 꼭 만족스럽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후반기 팀 복덩이로 거듭난 허프나 KBO리그 풍부한 경력을 자랑하는 소사, 그리고 팀 분위기에 긍정효과를 일으킨 히메네스까지. 좋은 성과와 이야기를 남겼으나 올 시즌 5강 이상의 큰 꿈을 꾸는 LG가 도전적이거나 깜짝 놀랄만한 영입 소식을 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매우 빠르게 이뤄진 재계약 결정. 양상문 LG 감독은 시즌 내내 이들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고 이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아쉬운 부분은 보완하고 좋았던 모습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긴 행보.
↑ (왼쪽부터 히메네스-소사-허프) LG는 올 시즌에도 지난해 뛰었던 외인들과 함께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소사는 지난해 200이닝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고 10승을 기록하며 기본 이상을 해줬다. 그간 누적된 성과로만 봐도 꾸준함만큼은 확실히 증명됐다. 다만 들쑥날쑥한 구위와 이닝소화에 대한 욕심이 종종 비춰지며 평균자책점은 상승했고 피안타율도 대폭 올랐다. 대신 탈삼진 비율은 떨어졌다. 그가 이전에 비해 기복 있다는 인상을 남긴 이유다.
그렇지만 그는포스트시즌서 마치 다른 선수가 된 것처럼 안정된 구위를 뽐냈다. 3경기 14이닝을 던졌는데 매 경기가 긴박하고 팽팽한 순간의 연속이었음에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집중력이 상승할 경우 보인 최상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소사 스스로 증명한 것인데 팀에도 기여하고 자신에 대한 평가도 한 단계 높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특별한 변화를 보일 것은 없어보이나 허프, 차우찬 가세로 이어지는 심리적 부담 완화 및 팀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는 신뢰효과는 소사 자신에게 좋게 작용될 전망이다. LG가 그리는 모습은 계산이 서는 투수다.
↑ 히메네스(왼쪽)와 소사는 올 시즌 LG 투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 사진=MK스포츠 DB |
LG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원인을 찾았다. 팀 내 타석 및 수비이닝 소화 1위가 말해주는 것처럼 히메네스는 지난 시즌 말 그대로 고군분투했다. 승부욕 넘치는 본인의 열정까지 더해지며 후반기 및 포스트시즌 때 체력저하로 이어졌다고 LG는 판단했다.
이를 고려한 양 감독은 올 시즌 히메네스의 체력관리를 신경 쓰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우규민 보상선수로 전천후 내야수 최재원이 가세하며 도움줄 자원도 늘었다. 또 기존 내야수 양석환도 3루수로 출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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