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마이크 일리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구단주가 눈을 감았다. 향년 87세.
일리치가 소유하고 있던 일리치 홀딩스사는 1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일리치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타이거즈 구단도 섬영을 내고 그의 부고를 전했다.
일리치 홀딩스의 CEO를 맡고 있는 아들 크리스토퍼 일리치는 "우리 아버지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기업가였고, 선지자였으며 리더로서 우리 조직과 가문의 기반을 다졌다. 그는 스포츠 세계와 비지니스,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의 직원들을 향한 끊임없는 헌신과 디트로이트에 대한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 일리치 디트로이트 구단주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시즌 최다패 팀에서 우승 후보로 바꿔놨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 기간 타이거즈는 코메리카파크라는 새 구장을 가졌고, 2006년에는 18년의 가뭄을 깨고 포스트시즌에 올라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2015시즌 디트로이트가 하위권으로 처졌을 당시, 리빌딩의 최적시기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일리치는 우승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 시즌 저스틴 업튼, 조던 짐머맨 등 대형 FA를 영입하며 대권을 꿈꿨지만, 2016시즌 86승 75패로 지구 2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가 살아서 본 타이거즈의 마지막 시즌이었다.
알 아빌라 타이거즈 단장은 "이 커뮤니티와 야구에 그보다 더 헌신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이 프랜차이즈와 디트로이트에 그가 공헌한 것은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다. 그는 항상 우리 모두의 행복을 원했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전부 줬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브래드 오스머스 감독은 "승리를 우선순위로 두는 그와 함께 일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야구는 사업이다. 그러나 일리치는 사업가가 된 야구선수였다. 그는 야구를 사랑했다.
디트로이트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는 "일리치의 부고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그는 항상 가족같은 사람이었고, 자수성가한 이였으며,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우리 도시와 국가의 아이콘이었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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