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청담) 안준철 기자] “오승환이 들어왔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06년, 2009년 대회에서 대표팀을 각각 4강과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김 감독은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 WBC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인식 감독은 “그 동안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 며칠 전에 최종엔트리 28명을 제출했고, 내일(12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아직 선수 전체를 다 만나지는 못했다. 내일 21명만 떠나고, 오키나와에서 합류하는 선수 등 뒤에 합류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오늘 저녁에 선수들에게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자’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 WBC 대표팀이 11일 오후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소집됐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과 양의지, 차우찬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서울 청담)=김재현 기자 |
하지만 김 감독은 “과거에도 매번 대표팀 구성이 힘들었다. 그러나 이승엽의 극적인 홈런이라던지, 선수들이 요소요소 역할을 해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특히 투수 쪽은 매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복기를 해보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이번에도 투수 쪽 역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마운드 운영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의 합류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사실 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5년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KBO징계가 내려진 상황에서, 징계를 다 소화하지 못한 오승환을 국가대표로 선발할 수 있냐는 비판이 거셌다. 하지만 김 감독은 대표팀 전력 강화 차원에서 오승환 선발을 고수했다. 김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부담은 뽑았기 때문에 없다”며 “오승환이 들어왔기 때문에 중간부터 마운드 운용은 수월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 믿을만한 투수가 생겼다. 다만 오승환을
마지막으로 김인식 감독은 “2006년, 2009년에도 WBC 감독을 맡으면서 대표팀을 어디까지 올려놓겠다는 목표는 없었다”며 “이번에 우승하면 물론 좋겠지만, 첫 경기부터 하나하나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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