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심창민(24·삼성)은 1달 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라는 하나의 꿈을 이룬다. 그렇지만 단순히 무대를 밟는 것만이 그의 꿈 전부는 아니다. 심창민은 당당히 우승을 목표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창민은 이번이 두 번째 성인 국가대표 발탁이다. 2015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제한된 기회 속에 역투를 펼쳤다.
준결승 일본전(0이닝 2볼넷)에서 스트라이크존(11구 중 볼 8개) 때문에 흔들린 적도 있지만, 조별리그 미국과 마지막 경기에선 언터쳐블(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이었다. 23구 중 스트라이크가 17개였다.
↑ 심창민은 지난해 삼성 마무리투수 보직을 꿰차며 개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보다 더 빼어난 활약을 2017 WBC에서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
냉정히 말해 아직까지 대표팀 입지가 크지 않다. 대표팀의 마무리투수 1순위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다. 불펜에는 쟁쟁한 선배들도 많다. 그렇지만 분명 심창민의 역할은 커졌다. 실력으로 당당히 뽑혔으며 불펜 운용이 중요한 WBC에서 사이드암의 희소성을 갖고 있다.
WBC는 투구수 제한이라는 독특한 규정이 있다. 1라운드는 65구 이하다. 보통 불펜 투수 1명이 65구 가까운 공을 던질 일은 없다. 그러나 심창민은 그렇게도 할 수 있게끔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만큼 각오가 다부지다. 겨우내 땀을 흘리며 체중도 7,8kg을 감량했다.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함이다. 더 좋은 팀 성적을 거둬야 하나 개인 성적 또한 더 좋아야 한다.
심창민은 “정현욱 코치님과 장원삼 선배가 WBC에 관해 ‘가면 정말 좋다’라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축구로 비유하면 WBC가 월드컵이지 않은가”라며 “국가대표다. 2등을 하려고 대회에 나가는 건 아니다. 우승을 목표로 임할 것이다”라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그런 그에게도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공인구 적응. 지난달부터 받아 이리저리 만져봤다. 직접 체감하니 주위 이야기대로 상당히 미끄럽다. 미세한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낯선 공을 완벽히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심창민은 대표팀 소집 전 괌에서 가진 훈련에서 공인구로 피칭도 했다.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스스로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 심창민은 지난해 삼성 마무리투수 보직을 꿰차며 개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보다 더 빼어난 활약을 2017 WBC에서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심창민은 프리미어12 출전이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번 WBC를 통해서도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자 한다. 물론, 스스로 보여줄 자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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