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잠시 시간을 끌어라'는 의미로 손을 뻗는다. 시선은 더그아웃 전화기를 향한다. 한참 통화를 하던 코치가 손가락을 치켜든다. 감독이 그제서야 심판을 향해 두 손을 귀에 갖다대는 제스춰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이후 흔히 보던 광경이다. 그러나 이 광경이 이제는 없어질 수도 있다.
'ESPN'은 14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감독이 비디오 판독 도전 여부를 결정할 때 30초의 시간 제한을 두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경기 속도 개선을 추진중인 메이저리그는 비디오 판독으로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버을 연구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ESPN은 선수, 심판노조와 협상중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엄격한 시간 제한을 두는 방식을 택할지, 아니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선에서 끝낼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특별한 반대가 없다면 어떤 식으로든 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들은 심판노조를 상대로도 리플레이센터와 현장에 있는 심판 사이에 진행되는 판독 과정이 특별한 환경이 아닌 이상 2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에 대해 논의중이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분 안에 비디오판독 센터에서 판정을 뒤집을 확실한 근거를 잡지 못하면 심판들이 '판정 유지(call stands)'를 할 수 있게 장려할 예정이다. 그러나 ESPN은 심판들이 이 과정에 엄격한 시간 제한을 두는 것이 옳은 판정을 유도한다는 비디오 판독 본래 취지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비디오 판독에 소요된 시간은 평균 1분 36초로, 2015년 1분 51초보다 줄어들었다. 리플레이센터의 판정을 기다리는 시간은 1분 27초에서 1분 10초로 줄었다. 전체 비디오 판독의 74.5%가 2분 이내에 끝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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