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2017년 2월’의 이대은(28·경찰)은 물음표다. 그리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해 출항한 김인식호의 변수이기도 하다.
이대은은 김인식 감독의 두 번째 호출을 받았다. 그는 2015 프리미어12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조별리그 베네수엘라전(5이닝 2실점)과 준결승 일본전(3⅓이닝 3실점 1자책) 등 주요 경기에 나서며 우승에 일조했다.
당시 이대은은 NPB리그 데뷔 시즌(2015년) 9승 9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이후 제동이 걸렸다. 2016년 NPB리그 3경기 출전(1홀드 평균자책점 7.20)에 그쳤고 지바 롯데와 재계약도 결렬됐다.
↑ 이대은은 지난 1월 12일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곧바로 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른 투수보다 준비과정이 느린 편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해외 등에서 몸을 만들면서 합류한 동료들과 비교해 운동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김 감독은 “아직 2~3명 투수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이대은도 예열이 더 필요한 투수 중 1명이다.
WBC는 투수의 투구수 제한이 있어 프리미어12보다 마운드 운용이 더 중요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길게 던질 선발투수의 역할이 크다. 이대은은 양현종(KIA), 장원준(두산)과 함께 선발투수 후보다.
그렇지만 확정된 건 아니다.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이대은의 보직은 현재 미정이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이대은에 대해 “(보직 결정보다)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이대은의 몸만들기에 따라 선발진 운용 계획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차우찬(LG) 카드를 쥐고 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차우찬은 쓰임새의 폭이 크다. 프리미어12(10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87)에서도 마운드의 열쇠였다.
차우찬은 지난 13일 장원준과 가장 먼저 불펜 피칭(70구)을 소화했다. 그만큼 착실히 준비했다. 이를 지켜본 선동열 투수코치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렇지만 아직 차우찬이 선발진에 합류할지 여부도 결정된 게 아니다. 차우찬이 양현종, 장원준과 더불어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를지는 이대은의 준비과정에 따라 정해진다.
↑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이대은.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의 활용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대은은 최소 한 차례 등판을 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전보다 그 이후 LG 2군(22일) 혹은 요코하마전(23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송 코치는 “(연습경기에서)30구 가량 피칭이 가능할 지를 물으니 (이)대은이가 ‘한 번 해보겠다’라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30구는 김 감독이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정한 선발투수의 투구수 제한이다.
김 감독은 “WBC는 선발투수라기보다 첫 번째 투수다. 이대은의 보직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번의 오키나와 연습경기 결과로 이대은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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