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희수(SK)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가족’의 힘을 받으며 남편과 아빠의 이름으로 대표팀에 왔다.
박희수는 2015년 12월 동갑내기 신소영씨와 2년 연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리고 2016년 4월 아들 우빈이도 얻었다. 박희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난해부터 박희수의 가족사랑은 모자에 잘 담겨있다. 그의 모자 안에는 ‘소영우빈’이라는 네 글자가 있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다르지 않다.
↑ 박희수의 모자에는 아내와 아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박희수를 힘내게 하는 원동력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
박희수는 2014년 어깨 부상 이후 마음고생이 심했다. 먼 길을 돌아 제자리로 왔다. 지난해 4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비룡군단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세이브 부문 공동 3위.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2013 WBC 이후 4년 만이다. 박희수는 2013 WBC에서 2경기에 나가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렇지만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에 밀려 1라운드 탈락했다.
아프지만 값진 경험이다. 박희수는 “4년 전 한 번 뛰었던 게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때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안타까웠다. 이번에도 준비를 잘 하고 있는데 좋은 성적까지 뒤따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해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다들 소속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다. 충분히 전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각자 투구수 제한 범위 내 잘 막는다면 불펜이 좋은 역할을 할 것 같다”라고 했다.
↑ 박희수의 모자에는 아내와 아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박희수를 힘내게 하는 원동력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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