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바르셀로나 앞에서는 유독 작아졌던 우나이 에메리(46) 감독이 마침내 완벽한 복수극을 펼쳤다.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파리 생제르맹-바르셀로나는 프랑스 리그1과 스페인 라리가 디펜딩 챔피언 간의 대진이다. PSG는 15일 홈 1차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에메리 감독은 2007-08시즌 라리가 알메리아(지금은 2부리그)를 시작으로 스페인 발렌시아와 세비야,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스타르타크 모스크바 그리고 PSG를 지도하며 바르셀로나와 대결해왔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포함해도 2승 6무 16패 29득점 58실점이라는 절대 열세다.
바르셀로나를 처음으로 이긴 것은 세비야를 지휘한 2015-16 라리가 7라운드 홈경기(2-1승)였다. 하지만 26라운드 원정경기에 이어 코파 델레이(국왕컵) 결승에서도 잇달아 패하면서 다시금 좌절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에메리 감독은 3398일(만 9년3개월18일) 만에 바르셀로나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인고의 세월을 보답 받았다. PSG는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단일경기 4득점에 성공한 6번째 팀이 됐다.
에메리는 승장 공식인터뷰에서 “내일은 오늘과는 별개의 또 다른 날이나 지금은 모든 것이 긍정적”이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지만 “PSG에 앞으로도 계속 이겨야 한다는 끊임없는 열망을 요구할 것”이라는 말에는 흥분을 느낄 수 없다.
한편 루이스 엔리케(47·스페인) 바르셀로나 감독은 “오늘의 결과는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반영한 것”이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 우나이 에메리 PSG 감독과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의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중 모습은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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