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20일(한국시간) LA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는 의미 있는 장면이 나왔다.
이날 다저스 훈련장 캐멀백 랜치는 이틀간 내린 비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했다. 투구 일정이 없는 선수들은 대부분 실내 훈련을 하거나 타격 연습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야수들과 타격 연습을 했다. 마에다 켄타, 브록 스튜어트, 세르지오 로모, 페드로 바에즈 등은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그리고 두 명의 선발 투수, 류현진과 스캇 카즈미어는 타자를 상대했다. 아직 야수들이 공식 훈련도 시작하기전 라이브 BP를 진행한 것.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자들은 지금 라이브 BP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오늘은 투수 두 명을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 류현진과 카즈미어 두 투수가 라이브 BP를 앞두고 나란히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
두 선수는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통했으며,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고 이번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경쟁하는 위치라는 공통점이 있다. 예전 위력을 되찾는다면 언제든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 올 선수들이다.
류현진은 "우리를 먼저 테스트한 거 같다. 확인차 시험삼아 먼저 시켜본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역시 이번 라이브 BP가 단순히 경기 감각을 익히고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다저스는 현재 선발 투수가 넘친다. 개막전 선발이 확정된 클레이튼 커쇼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리치 힐, 마에다 켄타, 훌리오 우리아스는 이변이 없는한 로테이션 진입이 거의 확실하다. 이중 우리아스는 구단이 이닝 제한을 원하고 있어 개막 로테이션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남은 두 자리를 류현진과 카즈미어, 브랜든 맥카시, 알렉스 우드, 브록
남은 캠프 기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선수의 라이브 BP는 그 경쟁의 '예고편'이었다. 류현진은 "선의의 경쟁을 해야한다"며 캠프 기간 계속될 경쟁에 임하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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