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튼튼한 몸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31)가 꼽은 장점 중 하나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선수 농사가 흉작이었다. 부상 및 부진으로 두 차례나 교체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재계약한 선수는 1명도 없었다.
무엇보다 아파서 경기에 뛰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외국인선수 5명이 뛴 경기는 총 74경기에 불과했다. 외국인선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삼성은 10개 팀 중 9위에 그쳤다.
↑ 다린 러프는 지난 19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러프는 건강을 자신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크게 아팠던 적이 없다. 몇 년 전 타구를 잡으려다 외야 펜스에 부딪혀 내복사근 인대 손상으로 1달가량 쉰 게 가장 크게 다친 것이다. 건강은 내 장점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겨우내 몸도 열심히 만들었다. 러프는 “이제 나도 30대다. 부상 방지를 위해 비시즌 건강한 몸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삼성은 외국인타자 후보로 1루수 거포를 찾았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그에 적합하다고 했다. 러프는 건강 외에도 안정된 수비와 중장거리 타격을 장점이라고 꼽았다.
유년 시절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롤모델이었다는 러프는 “1루수로서 안정된 수비를 한다. 내야수의 송구를 잘 받을 수 있다. 타격도 공을 띄우는 건 자신이 있다. 2루타 생산 능력이 좋은 편이며 타구 방향도 고르게 날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별히 목표한 홈런 개수는 없다. 러프는 “구체적으로 정한 홈런 수는 없다. 20개, 25개, 30개를 치든, 내가 열심히 했을 때 결과가 따른다. 그리고 개인 목표보다 팀 목표를 이루고 싶다. 모두가 힘을 모으고 도와 승리하는 게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러프는 지난 19일 선수단과 첫 인사에서 “우승합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짧은 스프링캠프 경험을 통해 내야 타구를 안 쳐야겠다고 깨달았단다. 러프는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난 달리기도 느리다. 통산 도루가 1개다. 다들 (수비를)잘 해서 내야로 타구를 치면 안 되겠다”라며 웃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러프는 총액 110만
러프는 “한국과 일본에서 내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그 전부터 들었다. 메이저리그도 경쟁을 해야 한다. 기회를 받고 경기를 뛰고 싶었다. 가족과 상의 후 삼성행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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