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8회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피겨스케이팅 싱글 금메달리스트 최다빈(17·올댓스포츠)에게 주목할 것은 한국의 사상 첫 우승만이 아니다.
스포츠과학의 발달로 성인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는 것은 모든 체육 종목이 마찬가지다. 그러나 피겨는 유연성과 순발력이 중요한 특성상 예전부터 전성기가 일찍 오고 빨리 끝난다.
최다빈은 2012·2013 아시아 오픈 트로피 노비스(13세 미만) 2연패 달성자다. 또래 중에서 대륙 최고임을 어린 시절부터 입증했다는 얘기다. ‘아시아 트로피’는 아시아빙상연맹(ASU) 피겨선수권 개념이다.
↑ 최다빈이 2017 국제빙상연맹 4대륙 피겨선수권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강릉 아이스 아레나)=천정환 기자 |
그러나 이후 주니어 무대 실적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2014-15 일본 그랑프리 4위가 국제빙상연맹(ISU) 주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아시아 트로피에서도 2013년 동메달과 2012년 은메달로 정상에 서진 못했다.
2015년 슬로베니아 트리글라브 트로피 제패가 청소년 국제대회 유일한 우승. 그러나 ISU 세계랭킹 포인트 기준 세계선수권-그랑프리에 이은 제3등급 대회이기에 평가절하는 어쩔 수 없다.
2015-16시즌 전반기 오스트리아·라트비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최다빈은 후반기부터 성인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전년도 3차례 그리고 2016-17시즌 6번 임한 국제대회에서 입상은 아시아 트로피 은메달이 전부였다.
그렇다고 해당 기간 국내 무대를 호령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노비스·주니어·시니어가 모두 참가하는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최다빈은 2012·2013년 동메달 및 2015·2016년 은메달로 정상에 서진 못했다.
삿포로아시안게임은 최다빈의 10번째 성인 국제대회였다. 시니어 첫 금메달을 메이저대회에서 획득한 것이다.
최다빈은 현재 ISU 랭킹 20위에 올라있다. 이번 시즌으로 한정하면 13위로 더 높다. 비록 우승은 없었으나 지난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유년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청소년 성적이었으나 최다빈은 좌절하지 않았다. 10차례 도전 끝에 시니어 국제무대 정상에 오른 근성이라면 미래를 더 기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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