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모의고사는 많이 치를수록 나쁠 건 없다. 적어도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김인식호는 아직 완벽히 준비가 안 됐다. 100%를 채워가야 하는 과정이다. 그러면서 과제가 쌓여가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상무와 대회 공식 시범경기서 1-4로 졌다. 지난 2월 11일 소집 후 치른 평가전 성적은 3승 3패.
↑ WBC 대표팀은 2일 상무와 2017 WBC 공식 시범경기에서 1-4로 졌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나 꾸준하지 않은 흐름이다.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매번 잘 할 수는 없지만, WBC 개막을 나흘 앞두고 투-타의 불균형을 이뤘다. 야수는 3안타로 침묵했고, 투수는 매 이닝 위기를 초래했다.
투수 이대은(경찰)은 WBC 대표팀의 고민거리가 됐다. 4번째 등판서도 난타를 당했다. 1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4실점. WBC 대표팀 소집 후 평가전 평균자책점이 14.29로 매우 높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말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고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 이대은은 4번째 등판에서도 깔끔한 피칭을 펼치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이대은은 당초 3이닝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아웃카운트 5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38개(24S-14B)였다. 이대은의 부진으로 예정에 없던 원종현(NC) 카드를 꺼내야 했다.
박희수(SK), 장시환(kt), 장원준(두산), 차우찬(LG), 심창민(삼성)이 차례로 등판해 추가 실점 없이 불을 껐다. 그러나 1회말부터 7회말까지 매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타선은 해외파 출신 투수 김선기(4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에게 꽁꽁 묶였다. 1회초 서건창(넥센)의 안타와 이대호(롯데)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이후 활기를 잃었다. 2회초 2사 후 안타, 볼넷, 실책을 묶어 만든 만루 기회를 놓치면서(서건창 2루수 땅볼) 흐름도 내줬다.
3회초부터 5회초까지 삼자범퇴 퍼레이드. 6회초 출루도 야수의 실책(타자 이대호)에 편승했다. 타순이 3바퀴를 돌았지만, 끝내 해동되지 않았다. 김태균-이대호-최형우의 중심타선은 9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 WBC 대표팀의 중심타선은 1안타로 침묵했다. 4번타자로 돌아온 이대호만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한편, 이날 시범경기는 7회까지만 진행됐다. 네덜란드가 대회 조직위원회에 요청하면서 4개국에게 7회 혹은 9회로 선택권이 주어진 것. 김인식 감독은 “우리도 바라던 바였다”라며 7회 안을 수용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