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1이닝 2피안타 1실점. 첫 실전을 마친 임창용(KIA)의 표정은 밝았다. 아직 온 힘을 다하지 않았는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임창용은 4일 경찰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범경기에 6회 등판했다. 그에겐 지난 2월 12일 WBC 대표팀 소집 후 첫 실전이었다. 그 동안 몸만들기에 전념했지만 페이스가 후배들보다 늦었다.
임창용은 첫 타자 김태진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정수빈의 안타와 박찬도의 2루타로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윤대영의 희생타로 1점을 내줬다. 이날 등판한 6명의 투수 중 유일한 실점을 기록한 임창용이다. 임재현을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 임창용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과 2017 WBC 시범경기에 6회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임창용은 이날 총 14개의 공을 던졌다. 구종은 모두 속구였다. 자기 점검이었다. 임창용은 “오늘 일부러 속구만 던졌다. 앞으로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면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불펜 피칭 시에도 변화구를 던졌다. 이틀 뒤 WBC 이스라엘전에서 변화구를 던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시범경기보다 WBC에서 쾌투를 기대해달라는 임창용이다. 그는 “물론,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점점 컨디션이 상승하고 있다. 관중이 가득 찬 그라운드에서 다른 나라 대표팀을 상대할 WBC에선 좀 더 힘이 나 구속도 향상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임창용의 최고 구속은 145km였다.
임창용의 뒤를 이어 7회에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등판했다. WBC에서도 이 같은 그림이 펼쳐질 전망이다.
임창용은 “오랜만에 (오)승환이와 함께 뛰었다. 메이저리거가 된 후배의 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라며 “난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 사이에서 잘 버텨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김인식 감독도 임창용에 대해 “타자를 상대로 첫 실전 피칭이었다.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오늘 같은 공에)제구만 더 잘 잡힌다면, 상대 타자들이 쉽게 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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