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7번의 평가전을 마쳤지만 2017 WBC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말을 최대한 아꼈다. 11-1의 대승에도 고민거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제 궤도에 오를 기미가 보였으나 WBC를 준비할 시간은 앞으로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 부진한 선수도 있고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도 있어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4일 경찰전에서 김 감독을 놀라게 한 건 선발투수 양현종(KIA)의 허리 통증이었다. 양현종은 4회까지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49개에 불과했다. 당초 예정된 그의 투구수는 65개 안팎이었다.
↑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자나 깨나 부상 조심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나 주요 선수의 부상은 민감한 문제다. 양현종은 장원준(두산), 우규민(삼성)과 함께 WBC 1라운드의 선발투수 자원이다.
한숨을 돌렸지만 걱정은 많다. 양현종 외에도 양의지(두산), 박석민(NC)도 건강하지 않다. 둘 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이날 라인업에 빠졌다.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통증은 아니다. 둘 다 교체로 출전했다. 다만 WBC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악화될 경우, 고민이 커질 수 있다.
김 감독은 “박석민, 양의지, 이용규(한화) 등 선수들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특히, (주전 포수인)양의지가 다칠 경우 큰일이다. 그의 출전 여부가 키포인트다. 다들 그 동안 해왔던 게 있어 대회에 맞춰 잘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선수의 아프다는 이야기는 걱정이 되고 염려가 되기 마련이다. 이번 WBC 대표팀은 이런 경우가 너무 많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첫 실전을 오승환(세인트루이스)에 대해 말을 아꼈다. 오승환은 이날 최고 149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김 감독은 “평소 자기의 공은 아니었다. 100% 상태로 끌어올리는 단계다.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불펜에서도 열심히 하더라. 스스로 컨디션을 잘 맞출 것이다”라고 평했다.
최형우(KIA)는 경찰전에서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2타석 만에 안타를 치면서 중심타선의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형우의 분발을 요구했다.
그는 “안타보다 타구의 질이 나아졌다. 이제 (제대로)맞히기 시작했다.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나온다. 또한, 타구의 속도도 좀 더 빨라졌다. 그 동안 타이밍이 안 맞아 땅볼이 많았다. 좀 더
이어 김 감독은 중심타선의 변화도 예고했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3번 김태균(한화)-4번 이대호(롯데)-5번 최형우 순으로 중심타선을 짰다. 이대호와 최형우가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상대 및 상황에 따라 조정할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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