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스라엘전이 사실상 한국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 분수령이다. 그리고 포인트는 결국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느냐다.
이스라엘은 경찰과 상무를 각각 5-2, 1-0으로 꺾으며 1라운드 A조 4개국 중 유일하게 2승을 거뒀다. 두 차례 WBC 시범경기를 통해 그들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타선은 폭발력이 떨어진다. 잔루만 17개였다. 득점권 찬스에서 연속타가 없으니 빅이닝도 없었다. 박치왕 상무 감독은 인상적인 야수를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라고 답했다.
↑ 6일 WBC 1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이스라엘의 제이슨 마르키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상대의 강점을 꺾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결국 이기기 위해선 점수를 뽑아야 한다. 특히 3개 팀이 승패가 동률(2승 1패 혹은 1승 2패)일 경우, 우선시하는 건 최소 팀 실점/수비 이닝이다.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상대가 최대한 실점을 많이 하는 게 유리하다.
이스라엘 마운드 공략의 첫 단계는 ‘에이스’ 제이슨 마르키스를 얼마나 두들기느냐에 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베테랑 투수는 이스라엘의 사상 첫 WBC 본선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제구가 안정된 관록의 피칭이 돋보인다. 지난 2일 경찰전에는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찰의 타구는 좀처럼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르키스의 완투는 어렵다. 1라운드 투수의 경기당 제한 투구수는 65개다. 마르키스를 빨리 끌어내는지도 물론 중요하다. 마르키스는 경찰전에서 1회에만 두 차례 풀카운트 승부를 하며 21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조기 강판보다 점수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WBC의 1번째 투수는 긴 이닝보다 무실점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어차피 두 팀 다 총력이다. 투수 자원을 모두 쏟아낸다. 그 가운데 팽팽한 흐름을 깨야 한다. 두 팀의 필승 전략은 비슷하다. 선취점은 매우 중요하다. 지키는 야구를 이스라엘이 아닌 한국이 해야
4년 전 경험도 있다. 한국은 네덜란드(디에고마 마크웰 4이닝 무실점), 대만(양야오쉰 2⅔이닝 무실점)의 선발투수를 공략하지 못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그 고난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마르키스를 상대로 득점, 이스라엘을 잡는 첫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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