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경기와 운동 일정은 동일 하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게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고,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레이너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 28명의 대표팀 선수 중 단연 서건창(넥센)이 최고의 몸을 가지고 있고, 운동장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면 탱탱볼이 뛰듯이 달리는 탄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이다. 과연 이런 몸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서건창은 과거 LG에서 방출된 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할 때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배팅, 스로윙을 쉬지 않고 훈련을 했다고 한다. 특히 웨이트트레이닝은 일주일에 5회 이상 고강도로 운동을 해, 그 결과 지금의 몸을 만든 근본이 된 것 같다. 그는 현역 군시절 중 얼마나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혹시 유명해진 현재의 위치 때문이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 당시 너무 힘들게 운동을 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2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한국 WBC 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1회 초 1사에서 서건창이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서건창은 타격 및 수비 기술적 슬럼프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다른 선수들과 조금 달랐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슬럼프가 생길 경우 대부분은 기술적 동작을 고치는데 집중하는 반면, 서건창은 기술적 슬럼프를 체력 또는 몸의 변화에 의한 문제로 생각하고 몸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관리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이 슬럼프는 체력 저하로 인하여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크다고 말했던 것과 비슷한 내용으로 기억된다.
예전에는 투수들이 제구가 안 되거나 구속이 떨어지면 달리기를 엄청 많이 하거나, 시즌 중 먼 거리 던지기(100m이상)를 하는 것으로 슬럼프를 탈출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았다. 또 타자들은 더 많은 배팅 연습으로 슬럼프를 탈출 하려고 했었다. 지금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메이저리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선수와 스태프가 많아졌다.
슬럼프 탈출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하지만 너무 한 가지만 강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 보인다. 특히 투구와 배팅의 많은 양은 부상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의 모습과 야구장에서 자신에 몸의 움직임을 체크해 가면서 야구를 하는 모습 등이 아직도 더 발전하고 꾸준히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많은 어린 유소년 야구 선수들에게 좋은 몸과 함께 기술이 뛰어난 선수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는 듯해 뿌듯하다. 앞으로 국가대표 내야를 책임질 서건창의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