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분패였다. 이스라엘은 분명 ‘난적’이었다. 한국에게도 찬스는 있었다. 하지만 무더기 볼넷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김인식 감독은 6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 1차전서 1-2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대를 너무 많이 걸어서 내보냈다. 볼넷으로 계속 찬스를 내준 게 패인이었다”라며 “우리 또한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4사구만 9개를 기록했다. 1회와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2회와 7회, 8회에는 4사구 6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회 첫 실점도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10회 결승 득점 주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볼넷은 끝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 6일 이스라엘전 분패에 아쉬워하는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한국도 반격 기회는 있었다. 5회 1사 1,3루서 서건창이 적시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3회 2사 2루-5회 1사 1,2루-6회 1사 1,2루-8회 1사 1,3루 등 기회를 못 살렸다. 병살타만 2번이었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의 마운드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스라엘 투수들이 경기 운영을 상당히 잘 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을 던졌다. 2S 볼카운트에서 상대의 유인구에 우리가 당했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최형우, 박석민을 대타로 기용하지 않았다. 교체 카드는 오재원(8회 김태균 볼넷 후 대주자) 1장만 사용했다.
김 감독은 “민병헌(4타수 2안타)의 타격감이 좋아 중용했다. 민병헌이 8회 1사 1,3루서 3루수 땅볼을 친 게 뼈아팠다. 대타를 쓸까도 고민했지만, 민병헌이 해낼 줄 알았다”라고 아쉬워했다.
3번 김태균(3타수 무안타 1볼넷)과 4번 이대호(5타수 무안타)는 이날 침묵했다. 7일 네덜란드와 2차전 중심타선 조정과 관련해 김 감독은 “한 번 더”를 외치며 믿음을 보였다.
오승환은 8회 2사 만루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까지 투구수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오승환이 소속팀에서 20개 정도의 패턴으로 뛰었다. 때문에 더 던지라고 주문하기 어려웠다. 오승환이 잘 막았지만 그 후 (타선이)득점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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