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사상 첫 한국에서 개최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1경기씩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2연패를 당하며, WBC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마지막 남은 대만전에서 최소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물론, 선수들 중에서도 대만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노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대은(28·경찰)과 최형우(34·KIA)다.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만과 네덜란드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6-5로 승리하며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이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이 나란히 2승, 한국과 대만이 2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2라운드 진출팀은 네덜란드와 이스라엘로 결정됐다.
↑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 2017"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가 열린다. 한국 이대은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만 하더라도 둘은 대표팀 투타 열쇠로 꼽혔다. 하지만 예상보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이대은은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지난달 9일에야 퇴소해 이틀 뒤인 11일 대표팀에 합류해서, 훈련량이 부족했던 것 사실이다. 애초 선발로 기용될 예정이었던 이대은은 평가전을 거듭할수록 대표팀에 우려만 안겼다. 지난달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이대은은 25일 쿠바전에 2이닝 3피안타 1실점, 28일 호주전 1이닝 2피안타 2실점은 물론 지난 2일 상무와의 시범경기에서도 1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최종 선발 카드에서 제외됐다.
결국 이대은은 대표팀 계륵으로 전락한 신세다. 구속은 140km 중반대까지 나오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아, 불펜으로 쓰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이스라엘전과 네덜란드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최형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FA로 4년 총액 100억원에 KIA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고, 생애 첫 대표팀에 합류해 4번타자로 테스트를 받았지만, 본선 개막을 앞두고는 대타로 전락했다. 타격감이 쉽사리 올라오지 않은 게 문제였다. 최형우는 평가전에서 연일 침묵했다. 매번 중심타선(4,5번)의 한 축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지난 2일 상무와의 경기까지 총 6경기에서 1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비록 지난 4일 경찰야구단과의 시범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냈지만 타격감이 썩 나아졌다고 볼 수는 없었다. 최형우에 대해 “잘할 것이다”라고 믿음을 거두지 않던 김인식 감독도 이스라엘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7일 네덜란드전에서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된 최형우는 7일 네덜란드전 9회말 2사에서 민병헌(30·두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기대와 거리가 먼 WBC 데뷔전인 것은 분명했다.
↑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 2017"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한국이 0-5로 패배했다. 한국 최형우가 9회말 2사에서 대타로 나와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명예회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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