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역대 최약체라지만 이리 허무하게 끝날 줄은 몰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잇달아 패하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야구팬들은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무거운 몸놀림에 크게 실망했다. 나름 팀에서 잘 한다는 에이스급 선수들만 모아 대표팀을 꾸렸지만 제 기량을 보인 선수는 잠깐 등판한 메이저리거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뿐이었다. '절실함이 없다'는 등 탈락 원인에 대해 말이 많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8일 오후 대표팀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만전을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공교롭게도 첫 번째 시행하는 올해 WBC와 맞물리면서 선수들이 몸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양승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한국팀의 두 경기를 분석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로 올라와 있지 않더라. 투수들은 스피드나 제구력이 덜 갖춰져 있었고, 야수들은 공-수에서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스라엘전에서 투수 6명(장원준 심창민 차우찬 원종현 이현승 임창민)을 올렸지만 하나 같이 제구력이 흔들렸다. 이는 네덜란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타자들은 상대의 빠른 볼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몇몇 타자들은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간 뒤 방망이를 휘두르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했다.
대표팀은 오키나와 훈련부터 보름 넘게 합숙했다. 연습경기도 꾸준히 가지며 몸을 끌어올리고 실력을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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